편의점, 화장실 하나 없지만… 아는 사람만 간다는 태안의 숨은 명소
내비게이션만 믿고 갔다간 큰일, 방문 전 ‘이것’ 확인은 필수
충남 태안의 한 해변이 온통 굴 껍데기로 뒤덮였다. 3km에 달하는 인공 방조제 끝에 숨겨져 있어 아는 사람만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상업적 개발이 닿지 않은 원시적인 모습 이면에는 방문객이 온전히 감수해야 할 불편함도 존재한다. 편의시설이 전무한 오지 여행지의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만 입력하고 무작정 떠났다간 낭패를 볼 수 있는 배경이다.
방조제가 놓이기 전에는 풍부한 어장이었다
이곳의 정체는 태안군 원북면에 위치한 민어도다. 본래 섬이었지만 1999년 총길이 2.7km의 이원방조제가 준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차량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숨겨진 비경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방조제를 따라 펼쳐지는 수평선은 그 자체로 훌륭한 드라이브 코스다. 인근에는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극복을 기념하는 ‘태안 희망벽화’가 조성돼 있어 서해의 역사적 기억을 되새기게 한다.
편의시설 없는 오지에서는 물때 확인이 우선이다
민어도는 정식 해수욕장이 아니므로 안전요원이나 편의시설이 전혀 없다. 따라서 방문을 결심했다면 스스로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서해안의 정확한 물때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은 안전과 직결된다.자칫 밀물 때 순식간에 고립될 위험이 상존한다. 만약 당신이 이곳을 찾는다면, 날씨와 함께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인근 숙박시설로는 ‘민어도펜션’(원북면 발전로 633-45) 등이 있다.
민어도와 함께 둘러볼 태안의 다른 얼굴
민어도의 원초적 풍경과 함께 태안의 다른 명소들을 둘러보면 여행의 깊이가 더해진다.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원북면 신두리 산 263-1)는 오랜 세월 바람이 빚어낸 모래 언덕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하절기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무다.잘 정돈된 자연을 원한다면 천리포수목원(소원면 천리포1길 187)도 좋은 선택지다.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일반 성인 입장료는 13,000원이다. 민어도의 야생적인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