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불봉 7km 골짜기 따라 펼쳐진 ‘천연 냉장고’
안전요원 상주에 생태탐방로까지…직접 가보니 알게 된 사실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선 조치다. 피서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례적인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계곡의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7km 골짜기에 구명조끼가 등장한 배경
화제의 장소는 전남 광양시 백운산 자락에 자리한 어치계곡이다. 이곳은 4대 계곡 중 골이 가장 깊고 수량이 풍부하기로 이름났다. 특히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회두교 부근에서는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 무료 대여 서비스를 운영한다.안전 관리도 철저하다. 본격적인 피서철인 7월과 8월에는 계곡 주요 지점에 안전요원이 고정 배치돼 만일의 사고를 막는다. 덕분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발만 담가도 정신이 드는 천연 냉장고
어치계곡의 매력은 안전에서 그치지 않는다. 해발 1,222m 백운산의 주봉인 억불봉과 정상 사이에 위치해 깊은 산세가 빚어낸 비경을 자랑한다. 키 30~40m에 이르는 거대한 도토리나무 군락은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만든다.발끝이 아려올 정도로 차가운 물줄기는 남쪽으로 흘러 하류의 수어저수지로 유입된다. 한낮에도 이슬이 맺힐 만큼 시원하다는 구시폭포는 이곳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물놀이만 즐기기엔 아까운 풍경들
계곡을 더 깊이 즐길 방법도 있다. 내회교부터 구시폭포까지 총 1.25km 길이의 자연 생태탐방로가 그중 하나다. 인공 시설을 최소화한 이 길을 따라 걸으면 청정한 계곡 생태계를 오롯이 마주할 수 있다.가벼운 산행을 원한다면 백운산 6번 등산로를 이용하면 된다. 어치계곡에서 출발해 억불봉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3.9km 코스로, 편도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30번 버스를 이용하면 뚜벅이 여행객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