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떠나는 국내여행 코스
강릉·속초·전주·공주 어디 갈까
바다가 보고 싶다면 강릉이 가장 쉬운 선택지 중 하나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나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강릉행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강릉 터미널에 도착한 뒤에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중앙시장과 경포해변, 안목해변 등을 연결할 수 있다.
당일치기라면 오전 강릉 도착→강릉중앙시장→경포해변·경포호→안목해변 순서가 무난하다. 강릉중앙시장은 300여개 점포가 모인 지역 대표 전통시장으로 지하에는 수산시장도 자리한다. 닭강정부터 감자옹심이, 오징어순대, 감자전 등 강릉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맛보기 좋다.
시장 구경 후 경포호와 경포해변을 산책하고 늦은 오후 안목해변으로 이동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바다를 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하면 된다. 1박2일이라면 첫날 중앙시장과 안목해변, 둘째 날 경포 일대를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이 좋다.
서울~강릉 왕복 버스비를 좌석 등급에 따라 대략 4만~6만원대로 잡고 현지 대중교통 5000원 안팎, 식사와 시장 먹거리 2만~3만원, 카페 비용 5000~1만원 정도를 더하면 당일치기 예상 비용은 약 7만~10만원 선이다. 우등·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하거나 해산물을 제대로 즐긴다면 비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속초도 버스 여행과 궁합이 좋다. 특히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속초해수욕장까지 가까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다 여행을 시작하기 좋다는 것이 장점이다.
당일 일정은 속초해수욕장→청초호 일대→속초관광수산시장→동명항·영금정으로 이어가면 알차다. 시장에서는 닭강정과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 회 등 속초를 대표하는 먹거리를 골라 즐길 수 있다.
당일치기라면 설악산까지 욕심내지 않는 편이 낫다. 바다와 시장, 항구를 중심으로 움직여야 버스 출발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반대로 1박2일이라면 첫날 해변과 시장을 둘러보고 둘째 날 설악산 권역을 추가하면 속초의 바다와 산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서울~속초 왕복 버스비를 약 4만~6만원대, 현지 대중교통 5000원 안팎, 식사와 시장 먹거리 2만~3만원 정도로 잡으면 기본적인 당일치기 여행은 약 7만~10만원 선에서 가능하다. 회나 대게 등 해산물을 선택하면 식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으므로 ‘가성비 여행’이 목적이라면 시장 간식과 순대, 닭강정 등을 활용하는 편이 낫다.
걷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전주가 제격이다.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전주행 고속버스를 이용해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 한옥마을 권역으로 이동하면 주요 관광지를 대부분 도보로 연결할 수 있다.
추천 코스는 경기전→전주한옥마을→전동성당 일대→남부시장이다. 한옥마을에 도착한 뒤에는 버스를 계속 갈아탈 필요가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골목을 산책하다 전주비빔밥이나 콩나물국밥을 먹고 카페에 들렀다가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만으로 하루 일정이 만들어진다.
1박2일이라면 첫날 한옥마을과 경기전 등 대표 명소를 둘러보고 다음 날에는 전주의 골목과 시장, 카페를 천천히 돌아보자. 한복 대여까지 더하면 여행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다.
서울~전주 왕복 고속버스에 약 4만~6만원대, 현지 교통비 5000원 안팎, 식사 2회와 간식·카페 비용으로 2만~3만원 정도를 잡으면 당일치기는 대략 7만~10만원 선을 예상할 수 있다. 한복을 대여하거나 유명 맛집과 카페를 여러 곳 방문하면 10만원을 넘길 수 있다.
네 곳 가운데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떠나기 좋은 곳은 공주다. 서울에서 버스를 이용해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 시내버스를 타면 주요 백제 유적과 구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당일치기라면 공산성→제민천→공주산성시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추천한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무령왕릉과 왕릉원까지 추가해도 좋다. 공산성과 무령왕릉·왕릉원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구성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 역사 여행의 밀도가 높다.
1박2일은 첫날 공산성과 제민천, 시장을 둘러보고 둘째 날 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을 방문하는 일정이 좋다. 공주의 대표 특산물인 밤으로 만든 디저트와 시장 국밥 등을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울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워 교통비 부담도 낮다. 서울~공주 왕복 버스와 현지 대중교통, 식사와 카페·간식 비용을 합쳐 약 5만~8만원 정도를 기본 예산으로 잡으면 된다. 유료 체험이나 택시 이용을 최소화하면 네 여행지 중 비교적 저렴한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다만 버스 요금은 출발 터미널과 일반·우등·프리미엄 등 좌석 등급, 출발 시간에 따라 달라지고 식비 역시 선택에 따라 차이가 크다. 위 금액은 서울 출발 1인 당일치기를 가정한 대략적인 예산이다. 출발 전 실제 승차권 가격과 관광지 운영 정보를 다시 확인하면 된다. 차를 두고 가는 순간 주차비와 기름값뿐 아니라 운전의 피로까지 사라진다. 창가 좌석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는 것도 버스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재미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