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줄 선다”
가을 대하 가장 맛있게 먹는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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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대하를 먹으러 항구까지 갔다가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불판이 아니라 가격표다. 같은 대하라도 어디서,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 홍성 남당항은 올해 대하축제 기간 식당에서는 1㎏ 6만원, 포장은 4만원으로 가격을 정해뒀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메뉴판 앞에서 오래 고민하지 않고, 통통한 제철 대하와 서해 노을에 집중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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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은 정하고, 대하는 푸짐하게

남당항은 가을이면 대하를 찾는 여행객으로 가장 먼저 활기를 띠는 서해 항구 중 하나다. 항구 주변 식당가에는 굵은 소금을 깐 불판이 줄지어 놓이고, 수조 속 대하가 주문과 함께 상에 오른다. 대하는 열을 만나자마자 붉게 익고, 껍질에서는 바삭한 소리가 난다. 한 마리씩 껍질을 벗기다 보면 접시가 비는 속도도 생각보다 빠르다.

올해 제31회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는 11월 8일까지 남당항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바가지요금을 줄이기 위해 대하 1㎏ 기준 포장 4만 5천원, 식당 6만원 정찰제가 운영된다. 여행 전 가격을 미리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이 남당항의 가장 큰 장점이다. 주말에는 대하 맨손잡기처럼 직접 참여하는 체험도 열려, 식사만 하고 돌아오기 아쉬운 가족 여행객에게도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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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하 한 접시로 끝내기 아쉬운 항구

대하구이의 매력은 복잡한 양념보다 재료 자체에 있다. 갓 구운 대하는 초장이나 소금을 아주 조금만 곁들여도 고소한 맛과 단맛이 살아난다. 살을 다 먹은 뒤에는 머리를 따로 모아 바삭하게 굽거나, 내장을 넣은 볶음밥과 라면으로 마무리하는 사람도 많다.

남당항 식당가에서는 대하 외에도 조개구이, 꽃게, 전어 등 가을 해산물을 함께 고를 수 있다. 대하만 먹기엔 양이 아쉽거나, 일행마다 입맛이 다를 때 특히 편하다. 아이와 함께라면 대하구이에 칼국수를, 술 한잔 곁들이고 싶다면 조개구이를 더하는 식으로 한 상을 꾸릴 수 있다.

대하 명소는 남당항 외에도 충남 태안 안면도 백사장항, 인천 소래포구 등이 꼽힌다. 다만 축제 분위기와 정찰제, 항구 식당가의 규모까지 함께 고려하면 남당항은 ‘가격 걱정 없이 제철 맛을 즐기기 좋은 곳’이라는 차별점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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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 서기 전, 이것만 확인하세요

남당항을 찾는다면 유명 상호 하나만 보고 곧장 들어가기보다 수조 상태와 원산지·가격 표시를 먼저 살피는 편이 좋다. 정찰제는 축제 기준 가격인 만큼, 대하 외 메뉴와 상차림 비용, 추가 주문 조건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자연산과 양식 여부, 1㎏ 기준인지도 주문 전에 한 번 더 묻는 것이 안전하다.

주말 점심시간에는 대기 줄이 길어질 수 있다. 오전에 도착해 항구를 먼저 걷고 이른 점심을 먹거나, 해 질 무렵 식사 시간을 잡으면 비교적 여유롭다. 대하가 붉게 익는 동안 하늘까지 주황빛으로 바뀌는 순간, 평범한 한 끼도 가을 여행의 장면이 된다.

남당항의 대하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다. 가격표로 부담을 덜고, 불판 앞에서 제철의 맛을 즐기고, 식사 뒤 바다까지 걷는 여행이다. 짧은 대하철, 1㎏ 6만원 정찰제가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