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알밤 제철은 언제?
10월 공주여행에서 꼭 먹어야 할 가을 먹거리
공주는 예부터 밤으로 이름난 지역이다. 공주시 역시 공주알밤을 대표적인 지역 특화 자원으로 내세워 가공·유통뿐 아니라 관광과 외식 산업까지 육성하고 있다.
특히 가을은 공주알밤을 제대로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밤 수확철이 시작되면서 햇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주에서는 매년 9월 초부터 10월 무렵까지 지역 농가를 중심으로 알밤 줍기 체험도 운영돼 왔다. 다만 농가마다 수확 시기와 운영 여부가 달라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막 떨어진 밤송이에서 알밤을 골라내는 재미도 있지만 여행객에게 더 반가운 건 역시 먹거리다. 윤기가 흐르는 생밤부터 따끈하게 구운 군밤, 밤을 넣은 빵과 디저트까지 같은 밤이 여러 모습으로 변신한다.
평소 마트에서 포장된 밤만 봤다면 산지에서 만나는 풍경 자체가 하나의 여행거리가 된다.
알밤만 먹고 돌아오기 아쉽다면 공주 원도심을 함께 둘러보면 된다.
대표적인 출발점은 공산성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 가운데 하나로, 성곽을 따라 걸으며 금강과 공주 도심을 함께 내려다볼 수 있다.
공산성을 둘러본 뒤에는 산성시장과 제민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볼 만하다. 공주시가 소개하는 ‘왕도심 1코스’ 역시 공산성을 시작으로 제민천 주변 산성시장과 먹자골목을 연결한다. 문화유산을 보고 시장 먹거리까지 즐길 수 있어 가을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동선이 편하다.
공산성 주변에는 공주알밤을 활용한 디저트와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들도 있다. 군밤만 한 봉지 사 먹고 끝나는 대신 밤빵이나 알밤 디저트 등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계룡산 동학사 방향으로 이동해도 알밤 간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공주시 관광정보에서도 동학사 탐방로 주변에 공주알밤으로 만든 간식과 카페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여행에서 먹고 끝내기 아쉬워 생밤 한 봉지를 사 온다면 고르는 방법도 알아두자.
무조건 크다고 좋은 밤은 아니다. 껍질에 윤기가 돌고 단단하며 들어봤을 때 묵직한 밤을 고르는 것이 좋다. 껍질에 구멍이 있거나 상처가 심한 것, 손으로 눌렀을 때 물렁한 밤은 피한다.
집에서 군밤으로 만들 예정이라면 크기가 비슷한 것끼리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에어프라이어에 함께 넣었을 때 익는 시간을 맞추기 쉽기 때문이다.
군밤을 만들 때는 생밤을 씻어 물에 불린 뒤 반드시 칼집을 낸다. 밤은 내부에 수분을 품고 있어 칼집 없이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터질 수 있다. 칼집은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잘 구워진 뒤 껍질을 벗기기도 편하게 해준다.
에어프라이어에서는 흔히 180도 안팎에서 굽지만 ‘무조건 20분’처럼 시간을 정해두기보다는 밤 크기와 기기 성능에 따라 중간에 익은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공주의 가을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한 번에 챙기기 좋다. 계룡산으로 단풍 여행을 떠나거나 공산성을 걷고, 산성시장과 제민천을 둘러본 뒤 따뜻한 알밤 간식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겨울에는 ‘겨울공주 군밤축제’가 열릴 만큼 군밤이 공주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밤 자체의 계절감을 즐기고 싶다면 햇밤이 나오는 가을 여행도 놓치기 아깝다.
군밤 한 봉지 때문에 여행까지 가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군밤만 먹으러 가는 여행은 아니기 때문이다. 백제의 옛 성곽을 걷고, 시장을 구경하고, 가을 풍경을 즐기다가 갓 나온 알밤까지 맛보는 것. 10월 공주에서는 군밤 한 알이 여행을 시작할 꽤 그럴듯한 핑계가 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