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조선시대 정원의 진수를, 해가 지면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10월 가을 축제 기간, 시간대별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명승 정원.
특히 저녁 6시가 넘으면 입장료가 무료로 바뀌는 운영 방식 덕에 “낮에도 가고 밤에 공짜로 한 번 더 간다”는 말이 나온다. 같은 공간을 두 번 방문하게 만드는 이곳의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이곳의 정체는 남원 광한루원이다. 1419년 황희 정승이 지은 광통루에서 시작된 이곳은 오랜 세월 그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최근에는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되며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과 삼신산, 오작교 등이 어우러져 조선 시대 정원 건축의 진수를 보여준다.
저녁 6시면 입장료가 0원이 되는 이유
광한루원의 매력을 온전히 즐기려면 시간대별 입장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절기 기준 오전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문을 여는데, 낮 시간대 입장료는 성인 기준 4,000원이다. 하지만 저녁 6시 이후로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이러한 정책은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부담 없이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낮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더라도, 저녁 시간대에 맞춰 전혀 다른 분위기를 추가 비용 없이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만약 당신이 남원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시간대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밤에만 펼쳐지는 진짜 볼거리, 미디어파사드
단순히 야간 조명만 켜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10월에는 광한루원의 밤이 더욱 특별해진다.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2026 광한루원 가을 페스타’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기간 중 9일부터 11일까지는 완월정 일원에서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상영된다.건물 외벽에 영상을 투사하는 이 기법은 고즈넉했던 누각을 순식간에 거대한 캔버스로 바꾼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지는 버스킹 공연도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무료 개방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이 모든 것을 공짜로 즐기는 셈이다.
축제 기간 중 10월 6일부터 8일까지는 휴무이며, 비가 오면 일정이 취소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자가용 이용 시 광한서로 12에 위치한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승용차 기준 2,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경내 관람로는 유모차도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정비되어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