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4000m에서 솟아나는 53도 천연 온천수, 단순한 목욕 이상의 경험
가성비 대중탕부터 프라이빗 가족실까지… 반백 년 역사 품은 휴양촌
오랜 시간 땅속 깊은 곳에서 데워진 천연 온천수의 감촉은 도심의 소음 속에서 무뎌진 감각을 부드럽게 일깨운다.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에 자리한 척산온천휴양촌이 그 무대다.
지하 4000m에서 올라온 물의 정체
이곳의 역사는 반백 년을 훌쩍 넘는다. 과거 지도에 ‘온천리’로 표기될 만큼 노학동 일대는 예부터 온천으로 이름이 있었다. 약 50년 전에는 자연분수 형태로 김이 나는 온수가 솟아오르기도 했다.척산온천의 물은 지하 4,000m 깊이에서 형성된 것으로, 무려 8,680년의 시간을 품고 있다. 지상으로 용출될 때 수온은 53도에 달하는 고온이며, 수질은 강알칼리성을 띤다.
목욕만으로는 부족했던 진짜 이유
단순히 온천욕만 즐기기엔 아쉬운 이유가 내부에 있다. 휴양촌 안에는 수령 300년 안팎의 소나무 3,000여 그루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맞으며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약 20분 코스의 이 숲길은 온천욕으로 뜨거워진 몸의 열을 식히고 머리를 맑게 하는 데 효과적인 동선이 된다.
땀을 배출하며 몸속 노폐물을 정리하는 찜질방도 갖췄다. 실내 온천욕을 마친 뒤 숲속 산책과 찜질로 이어지는 흐름은 이곳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취향 따라 고르는 이용 방법
방문 목적과 인원에 따라 이용 방식 선택의 폭이 넓다. 대중온천 사우나는 성인 1만 1,000원, 소인 7,000원으로 가성비가 좋다. 오전 5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열어 이른 아침 온천도 가능하다. 단, 야외 노천탕은 저녁 7시에 마감된다.독립된 공간을 원한다면 가족온천실이 대안이다. 3시간 대실 기준으로 2인실은 5만 원, 4인실은 7만 원이다. 숙박도 가능하며, 일반 객실과 온돌 및 트윈 가족실의 입실 시간은 각각 다르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휴양촌 인근에는 설악누리길도 이어진다. 총 길이 5.96㎞ 코스로 완주에 약 2시간이 걸린다. 이 길의 출발점인 척산족욕공원 역시 지하 450m에서 용출되는 온천수를 활용해, 여행의 시작과 끝을 온천과 함께할 수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