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나무고아원’에서 시작된 4.9km 수변 산책로의 비밀
한강과 예봉산 파노라마 뷰, 105m 전망대는 덤이다
평범한 공원과 다른 깊이감이 느껴지는 데에는 이와 같은 숨은 역사가 자리한다. 무료 주차와 상시 개방이라는 편의성까지 갖춰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버려진 묘목이 만든 1.2km 숲 터널
당정뜰의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각종 공사 현장에서 버려질 위기에 처했던 묘목들을 한곳에 옮겨 심은 것이 지금의 울창한 숲을 이뤘다.덕풍교에서 산곡교까지 이어지는 1.2km 핵심 구간은 그 역사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양옆으로 늘어선 404그루의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이 하늘을 가리는 고즈넉한 터널을 만든다. 이 길을 걷는 데는 약 20분이 소요되며, 코스 내 연못에서는 40여 종의 자생식물도 관찰할 수 있다.
맨발로 즐기는 4.9km 한강 제방길이 특별한 이유
단순한 숲길 산책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강변을 따라 길게 뻗은 4.9km 길이의 제방길은 이 공원의 또 다른 매력이다. 산책객의 체력과 일정에 맞춰 장거리 코스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특히 이 제방길 전 구간에는 맨발 걷기가 가능한 모랫길이 조성돼 있다. 250도의 고온 스팀으로 주기적인 살균 관리를 진행해 위생 걱정을 덜었다. 인근 미사한강5호공원의 200m 황토길, 600m 야자매트길과도 연결되며 세족장과 파고라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산책 너머 105m 전망대와 파노라마 풍경까지
잘 가꿔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시야가 트이며 한강 너머 풍경이 펼쳐진다. 예봉산과 검단산이 만드는 파노라마 전경은 걷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한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공원 인근 하남 유니온파크에 위치한 105m 높이의 유니온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당정뜰과 한강, 도심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는 매주 월요일과 명절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약 8만 9000㎡ 부지에 조성된 나무고아원은 2007년부터 본격적인 가로수 식재와 환경정비사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2020년 시민 공모를 통해 ‘당정뜰’이라는 현재의 이름을 얻은 이곳은 생태 복원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