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60년 넘은 350그루가 만드는 황금빛 장관… 2013년부터 차는 못 들어온다

주차 1200대 가능, 왕복 2시간이면 충분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야간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가을바람이 불어올 때면 충남 아산의 한 제방길은 황금빛 터널로 모습을 바꾼다.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약 2.2km 길 양옆으로 은행나무 350여 그루가 늘어서 장관을 이룬다.

수령이 60년을 훌쩍 넘긴 이 나무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길을 지킨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10년 넘게 이어진 하나의 규칙이 이곳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모습 / 사진=아산시 문화관광

차량 진입이 금지된 진짜 배경

이곳은 1966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처음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1973년 본격적으로 묘목을 심으면서 지금의 울창한 경관이 완성됐다. 오랫동안 차와 사람이 함께 다니던 길이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2013년 10월이다. 아산시는 탐방객들이 계절의 정취를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이 구간의 차량 진입을 전면 차단했다. 오직 보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거듭난 배경이다.
제방 밑 가을꽃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왕복 2시간, 주차는 1200대 가능했다

차가 다니지 않는 제방길은 오롯이 걷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편도 기준으로 약 40분이 소요되며, 가을 풍경을 즐기며 천천히 왕복하려면 1시간에서 2시간가량의 일정을 잡는 것이 알맞다.

제방길 위쪽 350그루 외에도 곡교천 하천변을 따라 180그루의 은행나무가 추가로 심겨 있어 시원한 수변 풍경을 더한다. 나무데크 산책로도 별도로 마련되어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차량 방문객의 편의도 확보했다. 곡교천 야영장 일대에 약 1,200면 규모의 주차 공간이 있고, 은행나무길 공영주차장에도 90면이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산책로가 바로 이어진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뚜벅이 여행자도 걱정 없는 방법

대중교통 이용자라면 아산시티투어 순환 노선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온양온천역에서 출발해 온양민속박물관, 곡교천 은행나무길, 현충사 등을 거치는 코스다. 화·수·목요일 하루 5회 운행하며 탑승권 한 장으로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하다.

자전거로 가을바람을 맞고 싶다면 현장 대여소를 이용하면 된다. 제방길 아래 하천변을 따라 왕복 총 16km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대여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1인당 최대 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