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산자락 개간해 일군 30년 역사, 단순한 단풍 명소가 아니었다

아침고요수목원 하경정원 / 사진=아침고요수목원
가을 단풍 시즌이면 어김없이 인파로 북적이는 곳이 있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이다. 성인 기준 11,000원이라는 입장료가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돈이 아깝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단순히 계절 장사로 인기를 끄는 유원지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곳의 진가는 10만 평 대지에 30년간 쌓아 올린 깊이에 있다. 염소를 키우던 황무지가 어떻게 대한민국 대표 수목원으로 자리 잡았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침고요수목원 항공뷰 / 사진=아침고요수목원

황무지를 10만 평 정원으로 바꾼 30년의 기록

이곳의 시작은 척박한 땅이었다. 1994년, 축령산 자락의 염소 방목지를 개간하는 작업부터 시작됐다. 2년 뒤인 1996년 5월, 10개의 주제정원을 갖춘 사립수목원으로 처음 문을 열었지만, 지금의 10만 평 규모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후 꾸준히 영역을 확장해 현재는 한국정원, 하늘길, 달빛정원 등 22개의 특색 있는 정원을 품게 됐다. 그 결과 2014년부터는 연간 방문객 100만 명을 넘어서는 국내 대표 관광지로 입지를 굳혔다.
아침고요수목원 모습 / 사진=아침고요수목원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선 생태적 가치

아침고요수목원의 경쟁력은 압도적인 식물 자원에서 나온다. 전체 부지에는 국내외 식물 약 5,000여 종이 자라고 있다. 특히 백두산에서 온 자생식물 300여 종도 포함돼 있어 단순 관람을 넘어선 보존 공간의 역할도 한다.

수목원 중심부에 자리한 하경정원은 특히 상징적인 공간이다. 한반도 지형을 그대로 본떠 남북한의 화합을 기원하며 꽃과 나무로 채웠다. 한국적 정원의 아름다움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구역이다.
아침고요수목원 포토존 / 사진=아침고요수목원

궂은 날씨에도 방문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

야외 정원이 중심이지만, 날씨 변수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다. 수목원 내에는 총 3개의 대형 실내 온실이 마련되어 있어 계절이나 기후와 무관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물과 나무의 조화가 돋보이는 산수경온실, 사계절 꽃을 피우는 초화온실, 희귀 고산 식물을 모아놓은 알파인온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비 오는 날이나 추운 겨울에도 실내에서 충분히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는 구조다.
아침고요수목원 온실 / 사진=아침고요수목원
수목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 마감은 오후 6시다.

일반 성인 입장료는 11,000원, 청소년 8,500원, 어린이 7,500원이다. 경로 우대 및 가평군민 할인을 받으려면 신분증 등 증빙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주차 공간은 무료로 제공된다.
아침고요수목원 풍경 / 사진=아침고요수목원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