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시차 두고 완성한 다리, 그 독특한 모습은
폭 80m 폭포와 53m 횃불 전망대까지… 철원 한탄강의 재발견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남과 북이 함께 지었다는 다리부터 강폭 전체를 뒤덮는 폭포까지, 익숙한 듯 낯선 풍경 뒤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숨어있다.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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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이 함께 만든 다리가 존재하는 이유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승일교는 철원의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구조물이다. 시작은 1948년 북한 치하에서였다. 당시 북한은 철원과 김화 주민을 동원해 다리 공사를 시작했지만, 6·25 전쟁으로 절반가량 지어진 채 중단됐다.전쟁 후 이곳을 수복한 우리 정부가 나머지 구간 공사를 이어받아 1958년에 최종 완공했다. 이 때문에 다리 바닥에는 ‘북한공법’과 ‘남한공법’이라는 표식이 남아있다. 강변에서 다리 측면을 보면 남북이 시공한 구간의 아치 모양이 미세하게 다른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승일교는 보행 전용 다리로만 쓰인다. 차량은 바로 옆에 놓인 붉은 아치 모양의 한탄대교로 통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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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폭 80m를 가득 채우는 폭포의 정체
한탄강 상류로 발길을 옮기면 ‘한국의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직탕폭포가 나타난다. 높이는 약 3m에 불과하지만, 폭이 무려 80m에 달해 강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폭포처럼 쏟아지는 장관을 연출한다.이 폭포는 수십만 년 전 굳어진 현무암 위로 강물이 흐르며 만들어졌다. 단단한 현무암 암반이 주상절리 결을 따라 떨어져 나가면서 지금의 계단 모양 지형이 형성된 것이다. 강물이 암반을 깎으며 폭포 위치가 점차 상류로 이동하는 ‘두부 침식’ 현상도 관찰할 수 있다.
폭포 상류에 놓인 현무암 징검다리를 건너면 세찬 물살의 생동감을 바로 곁에서 느낄 수 있다.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폭포의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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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염원이 53m 높이로 솟아올랐다
철원 한탄강 여행의 마지막은 송대소 절경을 품은 횃불전망대다. 전망대로 가려면 먼저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은하수교를 건너야 한다. 비대칭 현수교 위에서 발밑으로 펼쳐지는 주상절리 협곡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다.다리를 건너면 하늘로 타오르는 불꽃 형상의 횃불전망대가 위용을 드러낸다. 이 전망대의 높이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타워 본체 높이는 광복의 해(1945년)를 상징하는 45m, 상징 조형물을 포함한 전체 높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해(1953년)를 기리는 53m다.
전망대에 오르면 은하수교와 송대소 협곡, 멀리 철원평야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입장료는 대인 기준 6000원이지만, 이 중 3000원은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어 지역 상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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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