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부터 캐나다까지
평생 한 번은 봐야 할 세계 절벽 여행지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협곡, 그리고 구름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아찔한 풍경이 기다린다. 절벽은 인간에게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안겨준다. 두려움과 경외감이다. 수천만 년에 걸친 지각 변동과 바람, 파도가 만들어낸 거대한 자연 조형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최근 전 세계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휴양지보다 압도적인 자연경관을 경험할 수 있는 ‘버킷리스트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직접 눈으로 봐야 할 세계의 절벽 절경 10곳을 소개한다.
◆ 캐나다 배핀섬, 토르 산
북극권에 위치한 캐나다 누나부트 준주의 배핀섬에는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가파른 절벽으로 유명한 토르 산이 있다. 수직 낙차가 약 1250m에 달하는 이 거대한 암벽은 마치 지구의 끝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험난한 접근성 때문에 일반 관광객보다는 전문 등반가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지만, 그 압도적인 규모만으로도 세계 최고의 절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노르웨이 뤼세피오르드를 내려다보는 프레이케스톨렌은 ‘설교단 바위’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해발 약 604m 높이의 절벽 끝은 마치 누군가 칼로 정교하게 잘라낸 것처럼 평평한 형태를 띤다. 최근에도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하이킹 명소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피오르드 풍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절경으로 평가받는다.
◆ 호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와 12사도 바위
호주 빅토리아주 해안도로인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남극해의 거친 파도가 수백만 년 동안 침식해 만든 12사도 바위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다. 붉게 물드는 석양 시간대에는 거대한 석회암 기둥이 황금빛으로 빛나며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아일랜드 서부 해안을 따라 펼쳐진 모허 절벽은 높이 최대 214m, 길이 약 8km에 달하는 거대한 해안 절벽이다. 거센 대서양 파도가 검은 암벽 아래에서 부서지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유럽을 대표하는 자연 명소로 손꼽힌다.
◆ 베네수엘라 로라이마 산
베네수엘라, 브라질, 가이아나 국경 지대에 위치한 로라이마 산은 거대한 테이블 형태의 산 정상과 사방을 둘러싼 수직 절벽으로 유명하다. 정상부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며, 구름이 절벽을 감싸는 장면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애니메이션 ‘업(Up)’의 배경 모티프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와이 몰로카이섬 북부에 위치한 칼라우파파 절벽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안 절벽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짙은 녹색 열대우림이 수직으로 바다까지 이어지는 풍경은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관이다. 헬리콥터 투어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특히 유명하다.
◆ 파키스탄 트랑고 타워
카라코람 산맥 깊숙한 곳에 자리한 트랑고 타워는 전 세계 암벽 등반가들이 꿈꾸는 궁극의 도전지다. 해발 6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 거대한 화강암 절벽이 솟아 있으며, 빙하와 만년설이 둘러싼 풍경은 지구상 가장 거칠고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의 에트르타 절벽은 순백의 석회암 절벽과 아치형 암석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영감을 얻었다. 푸른 바다와 하얀 절벽이 만들어내는 대비는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 스페인 로스 히간테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섬의 로스 히간테스는 ‘거인의 절벽’이라는 이름처럼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최고 높이 약 600m에 이르는 검은 화산암 절벽이 대서양에서 곧장 솟아오른 모습은 압도적이다. 보트 투어를 통해 바다에서 올려다보는 풍경이 특히 인상적이다.
중국 후난성 천문산에는 절벽 중간을 따라 조성된 유리 잔도가 있다. 해발 1400m가 넘는 벼랑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세계적인 스릴 명소로 자리 잡았다. 발밑으로 펼쳐지는 구름과 기암괴석 풍경은 장자제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수직으로 솟은 암벽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 그리고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자연의 스케일은 여행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유명 도시와 휴양지를 모두 다녀봤다면 이제는 절벽 여행에 도전해 볼 차례다. 발아래 펼쳐진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왜 이곳들이 전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에 오르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