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프라하·베네치아까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여행

여행지의 상징은 보통 궁전이나 성당이지만, 어떤 도시에서는 단 하나의 다리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역사와 건축, 낭만을 품은 명품 다리들은 이제 그 자체로 여행 목적지가 됐다. 전 세계 여행객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세계의 명품 브리지 7곳을 소개한다.
사진=타워 브리지
◆ 영국 런던의 상징, 타워 브리지

런던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히는 타워 브리지는 1894년 완공된 도개교다. 템스강 위에 우뚝 솟은 두 개의 고딕 양식 탑은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특히 거대한 선박이 지나갈 때 다리 중앙이 위로 열리는 장면은 여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지며 마치 동화 속 성처럼 변신하는데, 최근에도 런던 야경 명소 순위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상부 전망 통로의 유리 바닥에서는 발아래를 지나는 차량과 템스강을 내려다보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사진=체코 프라하 카를교
◆ 중세 유럽의 낭만, 체코 프라하 카를교

프라하 여행에서 카를교를 건너지 않고 돌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1402년 완공된 이 석조 다리는 프라하성과 구시가를 연결하는 핵심 통로다.

다리 양쪽으로 늘어선 30개의 성인 조각상은 야외 미술관을 연상시킨다. 차량 통행이 금지돼 있어 거리 음악가와 화가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이른 새벽 안개가 깔린 시간이나 야간 조명이 켜진 순간은 프라하 최고의 풍경으로 손꼽힌다.

소원을 빌면 다시 프라하를 찾게 된다는 전설이 있는 성 요한 네포무크 조각상 역시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명소다.
사진=뉴스 캡처
◆ 강 위의 명품거리,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

베네치아의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리알토 다리는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다. 16세기에 건설된 석조 다리로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아름다운 아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리 위에는 기념품 가게와 상점들이 들어서 있어 단순히 건너는 공간이 아니라 쇼핑과 산책을 함께 즐기는 명소로 기능한다. 중앙에서 내려다보는 곤돌라와 대운하 풍경은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꼽힌다.

셰익스피어의 명작 ‘베니스의 상인’ 배경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 문학과 역사 애호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사진=이탈리아 피렌체 폰테 베키오
◆ 다리 위에서 쇼핑하는 특별한 경험, 이탈리아 피렌체 폰테 베키오

폰테 베키오는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다리 가운데 하나다. 강 위 다리 자체에 상점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의 중심지 피렌체를 대표하는 이 다리는 현재도 보석상과 공예품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해 질 무렵 아르노강 위로 노을이 번지면 다리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피렌체의 다리 대부분이 파괴됐지만, 폰테 베키오는 살아남아 지금까지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역사적 의미도 갖는다.
사진=프랑스 밀라우 고가교
◆ 구름 위를 달리는 기분, 프랑스 밀라우 고가교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밀라우 고가교는 현대 토목공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최고 높이가 에펠탑보다 높아 세계적인 교량 건축물로 꼽힌다.

계곡 위를 가로지르는 모습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특정 계절에는 다리 아래로 운해가 형성되면서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풍경이 연출된다.

건축과 토목 분야에 관심이 있는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방문하고 싶어 하는 ‘버킷리스트 명소’다.
사진=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 다리
◆ 에메랄드빛 강 위의 명작,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 다리

발칸반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모스타르 다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인 석교다.

우아한 곡선 형태와 에메랄드빛 네레트바강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으로 평가받는다. 여름철에는 현지 젊은이들이 다리 위에서 강으로 뛰어내리는 전통 다이빙 행사를 선보여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럽의 유명 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해 최근 자유여행객들 사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강을 건너기 위한 구조물이 아니라 도시의 상징이자 여행의 목적지가 된 다리들. 누군가는 전망대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누군가는 미식 여행을 떠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단 하나의 다리를 보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한다. 역사와 건축, 풍경과 낭만을 모두 품은 명품 브리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의 이유가 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