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월드컵 우승 후보 열풍
바르셀로나부터 마요르카까지, 여행 명소 BEST 5
스페인 여행의 첫 목적지로는 바르셀로나가 빠질 수 없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가우디 건축의 정점으로 꼽힌다. 구엘공원과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까지 둘러보면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건축 전시장처럼 느껴진다.
람블라스 거리와 보케리아 시장에서는 하몽과 치즈,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저녁에는 감바스 알 아히요와 문어 요리, 작은 접시에 여러 음식을 나눠 먹는 타파스를 곁들이면 좋다. 축구 팬이라면 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과 구단 박물관 관련 운영 여부를 출발 전 확인해야 한다. 인기 관광지는 현장 대기보다 온라인 사전 예매가 안전하며, 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 시에는 성당에 맞는 복장 규정도 지켜야 한다.
수도 마드리드는 축구와 예술, 미식이 가장 자연스럽게 섞이는 도시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은 축구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둘러볼 만한 명소다. 경기 일정이 맞는다면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하는 특별한 여행도 가능하다.
낮에는 프라도 미술관과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을 찾아 스페인 미술의 흐름을 살펴보고, 마드리드 왕궁과 마요르 광장, 레티로공원을 이어 걸으면 된다. 해가 진 뒤에는 산미겔 시장이나 라 라티나 지구로 이동해 하몽 이베리코와 감자 오믈렛인 토르티야 에스파뇰라를 맛보자. 여러 식당을 옮겨 다니며 한두 접시씩 주문하는 ‘타파스 투어’는 마드리드의 밤을 즐기는 가장 스페인다운 방법이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정서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세비야가 제격이다. 스페인 광장은 반원형 건축물과 운하, 화려한 타일 장식이 어우러져 어느 방향에서 찍어도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다. 세비야 대성당과 히랄다탑, 알카사르 왕궁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플라멩코 공연이다. 기타 연주와 박수, 구두 소리가 작은 공연장을 가득 채우면 언어를 몰라도 춤이 전하는 감정을 이해하게 된다. 한여름 세비야는 낮 기온이 매우 높아질 수 있으므로 오전과 늦은 오후를 관광 시간으로 활용하고, 한낮에는 식당이나 숙소에서 쉬는 일정이 현실적이다.
그라나다는 이슬람 문화와 가톨릭 문화가 겹겹이 쌓인 도시다. 알함브라 궁전의 정교한 벽면 장식과 아라베스크 문양, 헤네랄리페 정원은 스페인에서도 독보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입장 인원이 제한되는 구역이 있어 원하는 시간대가 있다면 미리 예약하는 편이 좋다.
알바이신 지구의 좁은 골목을 걷고 산니콜라스 전망대에 오르면 시에라네바다산맥을 배경으로 선 알함브라 궁전을 바라볼 수 있다. 그라나다에서는 음료를 주문하면 작은 타파스를 함께 내는 식당도 많아 비교적 부담 없이 다양한 현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도시 여행 뒤 휴식이 필요하다면 발레아레스제도의 마요르카로 향해보자. 투명한 바다와 절벽, 작은 만이 이어지는 이 섬은 스페인 대표 휴양지로 꼽힌다. 주도 팔마에서는 팔마 대성당과 구시가지를 둘러보고, 북서부의 산악 마을 발데모사와 소예르에서는 여유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해변에서 보내는 시간뿐 아니라 드라이브와 하이킹, 요트 체험도 가능하다. 다만 여름은 스페인 관광 성수기인 만큼 인기 해변 주변 숙소와 렌터카 가격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에서 국내선으로 이동한 뒤 최소 2박 이상 머무르면 관광과 휴양을 모두 챙길 수 있다.
첫 스페인 여행에는 마드리드 2박, 세비야 2박, 그라나다 1박, 바르셀로나 4박으로 구성한 9박 11일 일정이 효율적이다. 마드리드로 입국해 남부를 여행한 뒤 바르셀로나에서 귀국하면 같은 길을 되돌아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1인 기준 현지 경비는 중급 호텔 2인 1실 이용 시 숙박 90만~150만원, 식비 45만~70만원, 도시 간 열차와 버스 20만~35만원, 대중교통과 입장료 25만~40만원 정도다. 왕복 항공권을 제외하면 약 180만~295만원, 항공권까지 포함하면 대략 300만~480만원을 예상할 수 있다. 마요르카 2박을 추가하면 국내선이나 페리, 숙박비를 포함해 50만~100만원가량 더 필요하다.
월드컵 열기로 뜨거워진 스페인은 축구 팬만을 위한 여행지가 아니다. 다만 여름 성수기에는 숙박비와 교통비가 크게 오를 수 있으므로 항공권과 호텔, 장거리 열차,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알함브라 궁전 입장권은 가능한 한 일찍 예약하는 것이 좋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