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미국 세일럼 핼러윈 축제
10월 일정과 여행 전 확인할 것

마녀 모자를 쓰고 커피를 사는 사람 옆으로 유령 분장을 한 관광객이 지나간다. 평소라면 눈길을 끌 차림인데, 이곳에서는 평범한 옷을 입은 사람이 오히려 심심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의 10월 이야기다. 핼러윈 당일인 31일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이 도시에서는 한 달 동안 날짜를 바꿔가며 축제를 즐긴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 하루짜리 파티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10월

세일럼의 ‘헌티드 해프닝스’는 공연과 마켓, 가족 체험, 핼러윈 행사가 도시 곳곳에서 이어지는 축제다. 하나의 행사장에 들어가 같은 프로그램을 보는 방식보다, 거리를 걸으며 취향에 맞는 즐길 거리를 고르는 여행에 가깝다.

2026년에는 10월 1일 개막 퍼레이드로 문을 열었다. 세일럼 400주년을 맞은 올해는 10월 31일 밤 노스리버 상공에서 400대의 드론을 활용한 기념 쇼도 예정돼 있다. 이미 개막 행사를 놓쳤더라도, 남은 10월의 행사 달력에서 방문할 날을 고르면 된다.

다만 ‘한 달 내내 축제’라는 말이 모든 프로그램을 매일 즐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마켓과 공연, 체험마다 운영일과 시간이 다르다. 항공권부터 잡기보다 꼭 보고 싶은 행사 두세 개를 먼저 고르면 일정이 한결 선명해진다.
사진=세일럼 ‘헌티드 해프닝스’
■ 무서운 것 못 봐도, 마켓 구경은 즐겁다

핼러윈 여행이라고 반드시 귀신의 집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분장한 사람들을 구경하고 계절 장식이 가득한 상점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녀 모자 하나를 준비해 평소 옷에 더하는 정도로 시작해도 좋다.

더비 스퀘어의 야외 마켓에서는 독립 제작자와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장신구, 의류, 소품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올드타운홀에는 날짜별로 먹거리 판매 공간도 마련된다. 공식 일정에 무료입장으로 안내된 마켓도 있지만, 음식과 물건 구입 비용까지 무료인 것은 아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프로그램의 분위기부터 살펴보자. 공식 행사 달력에는 10월 18일 세일럼 커먼에서 열리는 ‘키즈 펀 페스트’처럼 가족을 위한 일정도 올라 있다. 공포 체험을 무리하게 넣기보다 마켓과 가족 행사, 간식 시간을 연결하는 편이 즐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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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에서 기차로, 주차 고민은 덜고

세일럼을 여행하는 방법 중 하나는 보스턴을 거점으로 삼는 것이다. 축제 공식 교통 안내에 따르면 보스턴 노스스테이션에서 뉴버리포트·록포트 방면 통근열차를 이용하면 세일럼까지 약 30분이 걸린다. 출발 전에는 방문 날짜의 시간표와 돌아오는 편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렌터카가 무조건 편한 선택은 아니다. 공식 안내는 10월 주말 보행 인파 때문에 경찰이 안전상 도로를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차로 가까이 갔더라도 주차장을 찾거나 통제 구간을 돌아가는 데 시간이 들 수 있다.

당일치기라면 오전에 도착해 마켓과 상점을 둘러보고, 예약한 체험 하나를 즐긴 뒤 저녁 분위기를 보는 정도로 여유를 두자. 이동과 식사 시간을 빼고 프로그램만 촘촘하게 넣으면, 축제를 즐기기보다 다음 예약에 늦지 않으려고 서두르게 된다.
사진=코치
■ 핼러윈 당일보다, 내게 맞는 날을 고르자

10월 31일의 열기를 직접 느끼고 싶다면 마지막 날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사람 많은 곳이 부담스럽다면 날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주말 마켓이 목적인지, 특정 공연이나 가족 체험이 목적인지에 따라 알맞은 방문일도 달라진다.

공식 관광 안내에 따르면 이 축제에는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모인다. 조용한 소도시 산책을 기대하기보다 붐비는 계절 행사라는 점을 염두에 두는 편이 좋다. 원하는 숙소와 유료 체험의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당일에는 행사 변경 공지도 다시 살펴보자.

세일럼의 10월은 가장 무서운 분장을 겨루는 사람만을 위한 시간이 아니다. 작은 소품을 고르고, 낯선 차림에 웃고, 평범한 거리에서 계절의 장난을 발견하는 여행이기도 하다. 핼러윈 하루가 늘 아쉬웠다면, 이 도시에서는 달력을 조금 넓게 펼쳐봐도 좋겠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