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교토 여행객 당황시킨 숙박세
1인 1박 최대 1만엔 내는 이유
일본 교토시는 2026년 3월 1일부터 새로운 숙박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교토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숙박세 자체는 2018년부터 시행됐지만 올해 달라진 것은 세금의 규모다.
기존에는 숙박요금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1인 1박당 최고 1000엔을 냈다. 하지만 개정 이후에는 최고 1만엔까지 부과된다. 무려 10배로 늘어난 셈이다.
호텔뿐 아니라 료칸, 게스트하우스 등 교토시 내 숙박시설 이용객에게 적용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숙박세가 객실 하나가 아니라 사람 한 명을 기준으로 계산된다는 점이다. 함께 여행하는 인원이 많거나 숙박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교토시의 새로운 숙박세는 1인 1박 숙박요금을 기준으로 다섯 구간으로 나뉜다.
6000엔 미만은 200엔, 6000엔 이상 2만엔 미만은 400엔이다. 2만엔 이상 5만엔 미만은 1000엔, 5만엔 이상 10만엔 미만은 4000엔을 낸다.
숙박요금이 10만엔 이상이면 세금은 하루 1만엔까지 올라간다. 예를 들어 1인당 1박 숙박요금이 6만엔인 고급 료칸을 두 사람이 2박 예약했다고 가정해보자.
한 사람당 하루 4000엔이 적용되므로 총 숙박세는 1만6000엔이다. 기존 세율이었다면 4000엔이었지만 이제는 네 배를 내는 것이다.
물론 모든 여행객이 이렇게 많은 세금을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 1인당 1박 요금이 6000엔 미만인 저렴한 숙소는 기존과 동일한 200엔이다.
다만 특별한 여행을 위해 고급 호텔이나 료칸을 선택했다면 숙박비 외에 얼마나 더 내야 하는지 계산해볼 필요가 있다.
더 당황스러운 상황은 숙박세 개정 전에 호텔을 예약한 여행객에게 생길 수 있다.
교토시는 숙박세를 예약 날짜가 아닌 실제 숙박 날짜를 기준으로 부과한다.
따라서 지난해 숙소를 예약하고 결제까지 마쳤더라도 2026년 3월 1일 이후에 투숙했다면 새로운 세율이 적용된다.
예약 당시 기존 숙박세를 냈다면 체크인 과정에서 차액을 추가로 요구받을 수도 있다.
이때 호텔이 부당하게 요금을 올렸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숙박세가 별도로 청구된 것인지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또 하나 알아둘 점은 세금을 계산할 때 식사비와 소비세는 제외되지만 객실 서비스료는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예약 사이트에 표시된 총결제금액만 보고 숙박세 구간을 판단하면 실제 금액과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교토는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면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다.
오래된 골목을 걷고 전통 료칸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하룻밤은 여행의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숙소 가격만 비교하다 보면 놓치는 돈이 있다. 특히 가족여행이나 친구들과의 단체여행처럼 여러 명이 함께 숙박한다면 인원수와 숙박일수를 곱해 숙박세를 미리 계산하는 것이 좋다.
숙소에 따라 세금이 예약금액에 포함되기도 하고, 현장에서 별도로 청구되기도 한다. 예약 상세 화면에서 숙박세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여행에서 예상하지 못한 지출은 금액보다 기분을 더 크게 흔들기도 한다.
교토에서 마음에 드는 호텔을 찾았다면 예약 버튼을 누르기 전 마지막으로 숙박세 항목을 살펴보자.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러 떠난 여행에서 체크인부터 지갑을 다시 열어야 하는 상황을 피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