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코스모스·코키아 페스타
10월 가을꽃 명소 추천
일본 오사카 여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화려한 도톤보리의 간판과 북적이는 쇼핑 거리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고 유명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그런데 번화가를 벗어나 조금만 이동하면 전혀 다른 오사카를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둥글고 폭신한 식물들이 언덕을 가득 메우고, 분홍색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다. 마치 솜사탕을 뿌려놓은 듯한 이색적인 가을 풍경이 오사카 만박기념공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일본 오사카부 스이타시에 있는 만박기념공원에서는 ‘2026 코스모스·코키아 페스타’가 열리고 있다. 축제 기간은 10월 3일부터 30일까지다.
공원 내 자연문화원의 ‘꽃의 언덕’이 주요 무대다. 이곳에는 약 3600그루의 코키아가 심어져 있다.
코키아는 둥글고 풍성한 모양 때문에 멀리서 보면 작은 솜사탕이나 털뭉치를 닮았다. 여름에는 초록빛을 띠다가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이면 붉은색으로 물든다.
특히 언덕을 따라 줄지어 심어진 코키아는 한두 그루를 보는 것과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동글동글한 식물이 반복되는 모습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일본의 가을이라고 하면 붉은 단풍나무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코키아는 그와 또 다른 가을빛을 보여준다.
코키아만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을 필요는 없다.
올해 축제에서는 약 15만 송이의 코스모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분홍색과 흰색, 짙은 붉은색을 비롯해 노란빛 코스모스까지 언덕을 채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뮬렌베르기아 카필라리스’다. 가느다란 분홍색 꽃이삭이 퍼져 있는 모습 때문에 멀리서 보면 안개나 솜사탕이 언덕 위에 내려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꽃의 언덕 북쪽 경사면에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인 개화 시기는 11월까지 이어진다.
붉게 물든 코키아와 분홍빛 뮬렌베르기아, 알록달록한 코스모스가 한 공간에 어우러지는 셈이다.
작은 분홍색 꽃이 피는 붉은메밀도 또 다른 볼거리다. 여러 식물이 저마다 다른 색과 형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같은 꽃밭을 걸어도 풍경이 단조롭지 않다.
다만 뮬렌베르기아 군락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금지돼 있다.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면 지정된 촬영 공간을 이용해야 한다.
만박기념공원은 1970년 오사카 세계박람회가 열렸던 장소를 활용한 공원이다.
오사카 중심부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 있어 도심 관광 일정에 자연 여행을 더하기에도 좋다.
코스모스·코키아 페스타 자체에는 별도 관람료가 없지만 공원 입장료는 내야 한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자연문화원과 일본정원 공통 입장료는 고등학생 이상 450엔이며, 중학생 이하는 무료다.
축제 기간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4시 30분이다.
꽃을 감상한 뒤에는 축제 기간에 마련된 먹거리 행사도 즐길 수 있다. 일부 날짜에는 커피와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는 ‘요리미치 키친가든’이 운영된다. 다만 음식 판매는 날짜에 따라 달라지고, 별도 비용이 발생한다.
이번 코스모스·코키아 페스타는 10월 30일 막을 내린다.
꽃은 기온과 날씨에 따라 개화 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의 개화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공원에서는 10월 24일부터 가을 장미축제도 시작된다. 코스모스와 코키아뿐 아니라 장미까지 함께 둘러보는 일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오사카 여행에서 쇼핑과 먹거리만 즐겼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하루를 계획해보자. 높은 빌딩과 복잡한 거리 대신 둥근 코키아와 분홍빛 꽃이 펼쳐진 언덕을 걷는 여행이다.
10월의 오사카는 번화가 밖에서도 충분히 아름답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