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 매물에 혹했다간 큰코다쳐!” 넥쏘 중고차, 압도적 가성비 뒤에 숨겨진 치명적 결함과 딜러들의 절규를 파헤친다!

현대자동차의 야심작 수소전기차 넥쏘가 중고차 시장에서 때아닌 ‘가격 파괴’로 주목받고 있다. 넥쏘 중고차 가격이 신차의 80% 이상 폭락하며 1천만 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정작 중고차 딜러들은 “가장 팔기 난감한 차”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현대-넥쏘 측정면 (출처=현대차)
출고가 7천만 원짜리 넥쏘, 눈물의 1천만 원대 추락... 왜?

넥쏘의 신차 가격은 무려 7,320만 원에 달한다. 물론 국가와 지자체 보조금을 합하면 서울 기준 약 3,000만 원, 지방에서는 최대 3,500만 원까지 지원받아 실구매가는 3천만 원 후반에서 4천만 원 초반대로 낮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그런데 이 ‘귀한 몸’이었던 넥쏘가 중고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찬밥 신세다. 2018년식 초기형, 주행거리 6만 km짜리 매물이 1,500만 원대까지 떨어졌고, 2021년식이라도 비슷한 주행거리면 2,0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감가율만 놓고 보면 가히 살인적인 수준이다.
현대-넥쏘 측후면 (출처=현대차)
헐값 넥쏘, 싼타페보다 싸다고? 숫자 뒤에 숨은 함정

이쯤 되면 “이보다 더 좋은 가성비가 있을까?” 싶다. 실제로 비슷한 연식과 주행거리의 인기 중형 SUV인 싼타페 TM(2018년식, 6만 km) 시세가 2,600만 원을 훌쩍 넘기니, 넥쏘 중고는 무려 1,000만 원이나 저렴한 셈이다. 신차 가격이 비슷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 아닐 수 없다.

디자인 역시 최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현대차의 다른 모델들과 달리 무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갖췄고, 실내 공간도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겉으로 보기엔 이보다 더 매력적인 중고 매물은 없어 보인다.
현대차 넥쏘 충전중인 모습 (출처=현대차)
딜러들이 ‘손절’하는 이유, 시한폭탄 된 수소탱크?

하지만 현장의 중고차 딜러들은 넥쏘 매입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이토록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바로 ‘수소 연료탱크’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가진 수소차의 특성상, 연료탱크 관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존재한다. 설상가상으로 실제 수소 연료탱크에서 결함이 발견되는 사례가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으며, 자동차 정기검사에서도 이 문제가 단골 지적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은 쌓여만 가고 있다.

딜러 입장에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떠안는 셈이니, 매입을 망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대차 넥쏘 실내 (출처=현대차)
연료전지 스택도 불안불안... 넥쏘 중고, ‘잘못 사면 독박’ 경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과거 연료전지 스택 문제로도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수소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연료전지 스택은 수리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중고로 잘못 구매했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처럼 핵심 부품인 연료탱크와 연료전지 스택, 그리고 복잡한 배터리 및 전기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점검 없이는 섣불리 구매를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대-넥쏘 측면 (출처=현대차)
결국 넥쏘 중고차는 파격적인 가격이라는 달콤한 유혹 뒤에 치명적인 위험을 숨기고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 단순히 가격표만 보고 덥석 물었다가는 예상치 못한 수리비 폭탄과 안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넥쏘 중고는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뒤에 ‘애물단지’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