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2마력 뿜어내는데 가격은 ‘반값’…유럽 럭셔리 브랜드, 긴장해야 할 이유
화웨이가 만든 ‘마에스트로 S800’이 글로벌 럭셔리 세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메기’로 급부상하고 있다. 독일 마이바흐를 정조준한 압도적인 크기와 호화로운 사양, 그러나 상식을 파괴하는 가격표를 앞세워 출시 직후부터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이 차를 제대로 표현하려면 ‘거대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전장(차의 길이)은 5,480mm,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는 3,370mm에 달한다. 숫자만 봐서는 감이 오지 않는다. 도로 위에서 마주치면 ‘억’ 소리가 절로 나올 법한, 그야말로 움직이는 성과 같은 덩치다.
웬만한 대형 세단들을 순식간에 미니카로 만들어버리는 수준으로, ‘마이바흐보다 시각적으로 더 웅장하다’는 현지 소비자들의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닌 셈이다. 롤스로이스와 마이바흐의 디자인 요소를 대담하게 녹여낸 외관은 누가 봐도 최고급 세단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이 차의 가장 강력하고 무서운 무기는 바로 ‘가격표’다. 시작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1억 3,400만원. 모든 옵션을 다 넣은 최상위 트림도 2억원을 넘지 않는다.
이는 경쟁자로 지목한 마이바흐 S클래스의 ‘반값’에 가까우며, 롤스로이스 고스트와 비교하면 4대 값으로 1대를 살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 ‘가성비’라는 단어를 붙이기엔 차가 너무 호화롭고, ‘럭셔리’라고만 하기엔 가격이 너무나 파격적이다. 이 가격 정책 덕분인지, 출시 일주일 만에 3,600건이 넘는 계약이 체결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실내에 들어서면 거대한 스크린들이 먼저 탑승자를 맞이한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길게 이어진 디스플레이는 마치 미래 영화 속 우주선의 조종석을 방불케 한다.
여기에 무려 43개에 달하는 스피커가 온몸을 감싸며 콘서트홀 같은 입체적인 음향을 선사한다. 뒷좌석을 독립된 1인용 의자(캡틴 체어)로 꾸민 4인승 모델을 선택하면,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 부럽지 않은 안락함을 누릴 수 있다.
마에스트로 S800은 순수 전기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하이브리드(EREV) 두 가지 심장을 가졌다. 기본 듀얼모터 모델만 해도 523마력이라는 강력한 힘을 자랑하며, 최상위 트림은 모터를 3개나 장착해 무려 852마력의 괴물 같은 성능을 뿜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