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점수 7.9점에도 불구하고…“이 맛에 탄다”는 차주들, 대체 무엇에 열광하는가

테슬라 모델 3가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왜 ‘전기차의 아이콘’으로 불리는지, 1,500여 명의 실제 차주 평가가 그 이유를 명확히 증명하고 있다. 조립 품질(7.9점)이라는 명확한 ‘아킬레스건’에도 불구하고, 평균 9.0점이라는 높은 종합 평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주행 성능과 기술력으로 모든 단점을 덮어버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출처=테슬라)
모든 단점을 용서하게 만드는 ‘가속 페달’

모델 3의 수많은 단점은 운전석에 앉아 가속 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대부분 눈 녹듯 사라진다. 1,500명이 넘는 차주들이 이구동성으로 극찬하는 압도적인 주행 성능이 바로 그 이유다. 전기차 특유의 소리 없는 가속은 기본, 마치 게임처럼 도로에 착 달라붙어 코너를 돌아 나가는 안정감은 내연기관 고성능 세단이 부럽지 않다.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측정면 (출처=테슬라)
특히 고성능 퍼포먼스 트림은 정지 상태에서 단 3초 만에 주변 풍경을 점으로 만들어버리는 로켓 같은 가속력을 뽐낸다. 일상 주행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이 짜릿함, ‘이 맛에 테슬라 탄다’는 차주들의 항변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2025년이 아닌 ‘2049년’에서 온 디자인

모델 3의 디자인 철학은 ‘극강의 단순함’이다. 자동차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계기판, 수많은 버튼들을 모조리 없애고 거대한 1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하나에 모든 것을 담아버렸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는 순간 다른 모든 차들이 복잡하고 낡아 보이기 시작한다.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테슬라)
문손잡이마저 차체에 숨겨버린 매끈한 외관은 ‘나는 미래에서 왔다’고 온몸으로 외치는 듯하다. 차주들이 디자인에 평균 9.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가장 명확한 아킬레스건, ‘품질’

하지만 완벽한 차는 없다. 칭찬 일색이던 평가는 ‘품질’ 항목에서 평균 7.9점으로 뚝 떨어진다. 일부 차량에서 발견되는 패널 간의 미세한 어긋남(단차), 고르지 못한 도장 마감 등은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쓰기엔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성능은 우주선인데, 마감은 장난감 같다’는 뼈아픈 농담이 나오는 지점이다.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측후면 (출처=테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주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의 문제가 해결되고 기능이 계속 추가되는 경험에 높은 점수를 준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스스로 진화하는 자동차라는 점이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결론: 결함 있는 걸작, 살까 말까?

결론적으로 테슬라 모델 3는 ‘결함이 명확한 걸작’이라는 역설적인 평가가 가장 어울린다. 누군가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마감 품질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압도적인 주행 성능과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그리고 저렴한 유지비라는 장점 앞에 사소한 흠집으로 여겨진다.
테슬라 모델3 실내 (출처=테슬라)
이 차를 살지 말지는 결국 당신이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완성도 높은 품질’인지, 아니면 ‘끊임없이 진화하는 기술과 운전의 재미’인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