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성과 고급감, 그리고 ‘제네시스’라는 이름값…숫자로 증명된 글로벌 프리미엄의 품격
제네시스의 대표 세단 G80이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 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8년 ‘현대 제네시스’로 시작해 벤츠, BMW가 지배하던 세계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지 10여 년 만의 쾌거다. G80이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을 파헤쳐 본다.G80의 가장 자주 지적되는 약점은 ‘연비’다. 2.5 터보 모델의 복합연비는 10.6km/L로, 동급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하면 아쉬운 수치다. 여기에 일부 모델에서 발견되는 휠 도장 불량 문제, 전기차 모델의 좁은 트렁크 등은 ‘옥에 티’로 꼽힌다.
이 모든 단점을 덮어버리는 G80의 무기는 바로 ‘감성 품질’이다. 문을 여는 순간부터 운전자를 감싸는 정숙하고 안락한 실내,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자인은 ‘내가 좋은 차를 타고 있구나’하는 만족감을 선사한다.
50만 대 판매는 G80이 이제 ‘제네시스’라는 이름값만으로도 팔리는 차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는 제네시스 SUV가 동급의 벤츠, BMW보다 더 비싼 값에 거래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