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반떼 살 돈으로 V6 대형세단을?…‘아빠들의 드림카’로 떠오른 중고차의 정체
2천만 원대 가성비 중고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숨은 보석’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제네시스 G80 부럽지 않은 품격과 성능을 갖췄지만, 가격표는 경차나 소형차 수준에 맞춰져 있어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주인공, 바로 기아 K9이다.‘반값’도 아닌 ‘반의반값’의 기적
신차 시장에서 K9은 언제나 ‘가성비’ 좋은 대형세단으로 꼽혔다. 5,962만 원에서 시작해 최고급 트림은 9천만 원에 육박하는, 명실상부한 기아의 기함이다. 하지만 이 ‘회장님 차’의 진짜 매력은 중고차 시장에서 폭발한다.대형세단 특유의 가파른 감가상각률 덕분에, 시간이 흐른 K9은 믿을 수 없는 가격표를 달게 된다. 최근 시세를 보면 2018년식(더 K9) 모델 중 주행거리 10만 km 내외의 차량이 2,400만 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주행거리가 조금 더 긴 매물은 2천만 원 초반까지도 넘볼 수 있다.
격이 다른 승차감, 비교를 거부한다
2천만 원대 예산으로 K9을 선택한다는 것은 단순히 더 큰 차를 사는 의미가 아니다. 자동차의 기본기부터 차원이 다르다. 전륜구동 기반의 SM6나 아반떼와 달리, K9은 후륜구동 기반의 정통 세단이다.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 질감은 국산 소형차는 물론, 어지간한 수입 세단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기아’ 엠블럼, 단점이자 최고의 가성비 치트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기아’라는 엠블럼이 제네시스나 벤츠, BMW에 비해 아쉽다고 말한다. 바로 이 점이 K9의 가격을 놀라운 수준으로 끌어내린 가장 큰 이유이자, 현명한 소비자에겐 최고의 ‘치트키’가 된다.구매 전 확인! 유지비는 어느 정도?
물론 차량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섣불리 달려들어서는 안 된다. 대형세단인 만큼 유지비는 경차나 준중형차보다 높다. 3,800cc에 달하는 배기량에 따른 자동차세와 낮은 연비, 그리고 더 비싼 타이어 및 소모품 비용은 미리 계산기에 넣어봐야 한다.신차 시장의 높은 문턱 앞에서 좌절했던 ‘아빠’들이여, 이제 2천만 원으로 진정한 ‘플래그십 세단’의 오너가 될 기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