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 파격 할인으로 7천만 원대 진입. 국산 프리미엄 아성에 도전하는 PHEV의 경제성, 통할까?

수입차의 대규모 할인이 국산 프리미엄 SUV의 심장부를 정조준했다. 지프(Jeep)가 7월 한 달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그랜드 체로키 4xe’에 최대 2,543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할인 카드를 꺼내 들면서, 대한민국 프리미엄 SUV 시장의 절대강자 제네시스 GV80과 직접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 측정면 (출처=지프)
GV80 옵션 넣는 순간, 가격이 같아졌다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은 7천만 원대 초반으로 내려온 실구매 가격이다. 그랜드 체로키 4xe 리미티드 트림은 정상가 9,440만 원에서 최대 2,280만 원 수준의 혜택을 받아 7,16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상위 트림인 서밋 리저브 역시 1억 1,190만 원에서 2,543만 원의 할인이 적용돼 8,647만 원이면 오너가 될 수 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 측정면 (출처=지프)
7,160만 원이라는 가격은 제네시스 GV80 2.5 가솔린 터보 모델(시작가 6,930만 원)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추가했을 때의 가격과 정확히 겹친다. 이제 7천만 원대 예산을 가진 소비자는 ‘국산 프리미엄의 익숙함’과 ‘수입 PHEV의 새로운 경험’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국산의 ‘편안함’ vs 수입산의 ‘특별함’두 모델이 내세우는 가치는 명확하게 나뉜다. GV80은 국내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브랜드 인지도,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촘촘한 사후관리(A/S) 망이 최대 강점이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지프)
반면 그랜드 체로키 4xe는 지프 고유의 강인하고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수입차라는 상징성을 앞세운다. 특히 이번 할인의 핵심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현재 GV80 라인업에는 없는, 그랜드 체로키만의 확실한 무기다. 전동화 시대에 발맞춘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 실내 (출처=지프)
기름값 ‘0원’의 유혹, 하지만 따져볼 것들그랜드 체로키 4xe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총 출력 381마력이라는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이 차의 진정한 매력은 경제성에 있다. 1회 충전 시 순수 전기로만 33km를 주행할 수 있어, 충전 환경만 갖춰져 있다면 출퇴근과 같은 일상 주행 대부분을 유류비 ‘0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는 내연기관 모델인 GV80과 비교했을 때 유지비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 정면 (출처=지프)
물론 선택에 앞서 고려할 점도 있다. 33km라는 전기 주행거리는 최근 출시되는 PHEV 모델들에 비해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으며, 충전 환경이 없다면 PHEV의 장점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또한, 전국적인 서비스망을 갖춘 제네시스에 비해 A/S 편의성은 약점으로 꼽힌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 측후면 (출처=지프)
이번 파격 할인은 연식 변경을 앞둔 재고 소진과 함께, 최근 주춤한 수입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스텔란티스 코리아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국산 프리미엄 SUV 일색이던 시장에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의미 있는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