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걱정 끝”... 1110km 달리는 ‘괴물 SUV’의 심장은 발전기?

지프의 플래그십 SUV, **그랜드 왜고니어가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Range-Extender EV)’**라는 새로운 심장을 얹고 돌아온다. 최근 공개된 2026년형 모델의 티저는 1회 주유 및 충전으로 최대 1,110km라는 경이로운 주행거리를 암시하며, 판매 부진을 겪던 지프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경쟁자들을 겨냥해 꺼내 든 비장의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프 왜고니어 S 측정면 (출처=지프)

엔진은 거들 뿐, 바퀴는 100% 모터가 굴린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램 1500 램차저’ 픽업트럭을 통해 먼저 선보인 혁신적인 파워트레인이다. 이 시스템에서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은 바퀴를 직접 굴리지 않고, 오직 92kWh 대용량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만 수행한다.
지프 2026년형 그랜드 왜고니어 측정면 (출처=지프)
실제 주행은 100% 두 개의 강력한 전기모터(총출력 663마력)가 담당한다. 그 결과, 전기차 특유의 강력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은 그대로 누리면서, 배터리가 떨어지면 엔진이 바로 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주행거리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다. 전기차의 장점과 내연기관의 편리함만을 결합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에스컬레이드와 네비게이터를 정조준하다

이 새로운 심장은 지프가 경쟁자들을 압도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링컨 네비게이터가 여전히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에 의존하는 동안, 그랜드 왜고니어는 압도적인 총 주행거리와 전기 주행의 정숙성이라는 독보적인 가치를 제공하게 된다.
지프 왜고니어 S 전면 (출처=지프)
물론, 강력한 내연기관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최고출력 500마력대의 3.0리터 트윈터보 직렬 6기통 ‘허리케인’ 엔진도 여전히 선택지에 남을 전망이다.

미래를 입은 디자인과 국내 출시 가능성

파워트레인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크게 바뀐다. 순수전기차 ‘왜고니어 S’에서 영감을 받은 전면부는 얇아진 헤드램프와 통합형 LED 라이트 바로 한층 더 미래적인 인상을 준다.
지프 2026년형 그랜드 왜고니어 정면 (출처=지프)
이 새로운 그랜드 왜고니어는 올가을 공식 출시 이후,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점을 고려할 때 2026년 중 도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판매 부진을 겪던 거인의 대담한 심장 이식 수술은 성공할 수 있을까. 전기차의 장점과 내연기관의 편의성을 모두 품은 이 새로운 플래그십이 럭셔리 SUV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그 실체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