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W16 엔진 고별작 ‘브루야르’ 공개… 단 한 명을 위한 원오프 모델, 추정가 278억 원
20년간 하이퍼카의 정점에 군림해온 자동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심장, 부가티의 8.0리터 쿼드 터보 W16 엔진이 마침내 마지막 여정을 시작했다. 그 장엄한 피날레를 장식할 단 한 대의 자동차, ‘부가티 브루야르(Brouillard)’가 세상에 공개됐다. 이는 고객 단 한 명을 위해 모든 것을 새로 만드는 부가티의 새로운 원오프 프로그램 ‘쏠리테르(Solitaire)’의 첫 작품으로, 추정 가격만 최대 278억 원에 달하는, 움직이는 예술품이다.W16 엔진 시대의 가장 화려한 마침표
브루야르의 핵심은 2005년 베이론으로 시작된 부가티 W16 엔진 시대의 가장 화려한 마침표라는 점이다. 지난 20년간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고 강력한 자동차의 동의어였던 이 전설적인 엔진은, 브루야르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쏠리테르’, 단 한 사람을 위한 예술 창조
브루야르는 부가티의 최상위 비스포크 프로그램인 ‘쏠리테르’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이는 단순히 색상이나 가죽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차체 패널부터 실내 부품 하나까지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코치빌딩의 정수다.278억, 가격표가 없는 자동차
부가티는 공식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브루야르의 가치를 최소 1,500만 달러(약 208억 원)에서 최대 2,000만 달러(약 278억 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이는 2019년 세계 최고가 신차였던 ‘라 부아튀르 누아르’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금액이다. 고객의 상상이 곧 가격이 되는 ‘쏠리테르’ 프로그램의 특성상, 사실상 가격의 상한선은 존재하지 않는다.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