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세닉 E-Tech’ 20일 고객 인도 시작… 87kWh 배터리 탑재, 보조금 적용 시 4천만 원대 예상

‘2024 유럽 올해의 차’에 빛나는 르노의 야심작, **‘세닉 E-Tech 일렉트릭’**이 마침내 국내 도로를 달린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20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밝혔으며, 올해는 999대만 한정으로 국내에 들여온다. 이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코나와 니로 EV가 양분해 온 국내 소형 전기 SUV 시장에 유럽 챔피언이 던지는 강력한 출사표다.

숫자가 증명하는 ‘체급 이상의 공간’

세닉 E-Tech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 Medium’이 제공하는 압도적인 공간 효율성이다. 차체 길이는 국산 경쟁차와 비슷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785mm에 달한다.
르노 세닉 E-Tech 실내 (출처=르노)
이는 경쟁 모델인 현대 코나 일렉트릭(2,660mm)이나 기아 니로 EV(2,720mm)보다 월등히 긴 수치로, 동급 최고 수준의 2열 거주성을 확보했다. 한 체급 위처럼 느껴지는 넉넉한 공간은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다.

SUV의 편견을 깨는 ‘세단 같은 주행감’

시승기에서 드러난 세닉 E-Tech의 또 다른 매력은 ‘반전 주행감’이다. 동급 SUV보다 낮은 전고와 배터리를 낮게 깔아 무게중심을 잡은 설계 덕분에, 고속 주행 시 마치 세단처럼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민첩한 스티어링 휠 반응은 굽이진 길에서도 경쾌한 운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르노 세닉 E-Tech 측면 (출처=르노)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대용량 배터리와 220마력 전기모터는 넉넉한 힘과 함께, 국내 인증 기준 440km대의 넉넉한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실제 시승에서는 평균 전비 7.2km/kWh를 기록하며 500km 이상 주행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늘을 여는 ‘솔라베이 루프’와 합리적인 가격

실내 경험은 세닉만의 독보적인 무기다. 특히 상위 트림에 적용된 ‘솔라베이(Solarbay)’ 파노라믹 루프는 별도의 차양막 없이 버튼 하나로 유리의 투명도를 조절하는 첨단 기술로, 뛰어난 개방감과 열 차단 성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르노 세닉 E-Tech 상부 (출처=르노)
국내 판매 가격은 5,159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서울 기준 4천만 원대 초중반에 형성될 전망이다. 경쟁 모델보다 월등히 큰 배터리 용량과 넓은 실내 공간, 첨단 사양을 고려하면 ‘가심비’ 높은 선택지임이 분명하다.
르노 세닉 E-Tech 측후면 (출처=르노)
세닉 E-Tech는 단순한 신차를 넘어, 르노코리아의 전동화 시대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유럽 시장을 석권한 뛰어난 상품성이, 깐깐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소형 전기 SUV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