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차 명가의 역대급 가성비... 단순한 밴을 넘어 ‘차박’과 ‘오프로드’ 감성을 모두 담았다.
“이 가격에 4륜구동까지?” 국내 경차 시장의 절대강자 기아 레이와 현대 캐스퍼의 대안을 찾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때아닌 술렁임이 시작됐다. 일본 경차의 명가 스즈키가 단돈 1,700만 원짜리 ‘차박 끝판왕’ 미니밴, 에브리 J 리미티드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비록 그림의 떡이지만, 그 파격적인 구성은 국내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즈키 에브리 J 리미티드 (출처=스즈키)
작은 고추가 맵다, ‘짐니 미니밴’의 탄생
에브리 J 리미티드의 별명은 ‘짐니 미니밴’이다. 스즈키의 전설적인 오프로더 짐니의 강인한 감성을 쏙 빼닮았다. 유광 블랙으로 마감된 범퍼와 사이드미러, 스모크 처리된 LED 헤드램프는 “나, 보통 밴 아니야”라고 말하는 듯 당찬 인상을 준다. 아이비 그린, 데님 블루 같은 개성 넘치는 외장 색상과 측면의 전용 데칼은 단순한 생계형 차량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보이게 한다.
스즈키 에브리 J 리미티드 측면 (출처=스즈키)
물론 뼛속까지 경차다. 전장 3.4m의 작은 차체에 658cc 3기통 터보 엔진을 얹어 64마력을 낸다. 하지만 이 차의 진정한 매력은 숫자에 있지 않다.
레이는 절대 못 따라오는 ‘넘사벽’ 매력
만약 이 차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기아 레이 밴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실내 폭이나 편의사양은 레이가 우세할지 모른다. 하지만 에브리는 레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두 가지 강력한 무기를 가졌다. 바로 ‘파트타임 4륜구동’과 ‘완벽한 풀플랫’이다.
스즈키 에브리 J 리미티드 실내 (출처=스즈키)
엔진을 운전석 아래에 배치하는 ‘캡오버’ 설계 덕분에, 운전석 뒤부터 트렁크 끝까지 단차 하나 없는 완벽한 평탄화가 가능하다. 매트 하나만 깔면 그곳이 바로 아늑한 침실이 된다. 여기에 4륜구동 옵션은 웬만한 비포장도로나 캠핑장의 궂은 날씨 정도는 가뿐하게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선사한다. 오직 ‘차박’만을 생각한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구조는 찾기 힘들다.
1,700만 원, 모든 것이 용서되는 가격
이 모든 것을 갖춘 풀옵션 모델의 일본 현지 가격이 약 1,700만 원(183만 엔대)이라는 점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물론 스즈키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해 정식으로 만나볼 길은 요원하다. 하지만 에브리 J 리미티드의 존재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스즈키 에브리 J 리미티드 측후면 (출처=스즈키)
‘가성비 차박용 세컨드카’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숨은 욕구를 정확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아와 현대차가 앞으로 경형 레저 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지에 대한 흥미로운 숙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