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0만 원이라는 가격표를 달고 나타난 523마력 프리미엄 세단, ‘대륙의 실수’는 계속된다.
제네시스 G80보다 큰 차체에 500마력이 넘는 힘, 리터당 23.8km라는 비현실적인 연비, 한 번 주유와 충전으로 서울-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1,400km의 주행거리. 이 모든 것을 3,750만 원이라는 가격에 담은 자동차가 등장했다.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을 넘어 이제는 ‘공포’가 되어버린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크앤코(Lynk & Co)가 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10 EM-P’로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제네시스 G80? 일단 크기로 압도한다
링크앤코 10 EM-P는 체급부터 국내 프리미엄 세단의 기준점인 G80을 겨냥한다. 전장 5,050mm, 전폭 1,966mm로 G80보다 크고 넓다. 유려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루프라인과 루프 전체를 검게 칠한 디자인은 유럽산 스포츠 세단 못지않은 세련미를 자랑한다. 루프 위에는 첨단 주행 보조 기술의 상징인 라이다(LiDAR) 센서까지 장착해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차가 아님을 증명한다.523마력, 23.8km/L…공존 불가능한 숫자들
이 차의 심장은 상식을 파괴한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앞뒤로 강력한 전기모터를 결합해 합산 최고출력 523마력을 뿜어낸다.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와 맞먹는 힘을 가졌음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율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려 중국 기준 연비 23.8km/L를 달성했다.가격은 쏘나타, 뒷좌석은 회장님 의전용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실내와 가격이다. 15.4인치 대형 플로팅 디스플레이와 25.6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맞이하고, 뒷좌석은 열선과 통풍, 마사지 기능까지 갖춘 의전용 시트가 마련된다. 조수석 뒤편에서는 최대 15kg을 버티는 접이식 테이블까지 펼쳐진다.물론 이 차가 당장 국내 도로를 누빌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링크앤코 10 EM-P의 등장은 국내 소비자들과 제조사 모두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중국 자동차 기술의 발전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