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 같던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E클래스 vs 5시리즈’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가격’이다. BMW 5시리즈가 9월, 최대 1,700만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돌입하며 ‘가성비’라는 뜻밖의 무기를 장착했다. 제네시스 G80 계약서에 사인하려던 소비자들의 발길마저 돌려세울 만큼 매력적인 조건이다.
BMW 5 시리즈 측정면 (출저=BMW)
이번 프로모션은 단순한 재고 소진이 아니다. 영원한 라이벌 벤츠 E클래스를 넘어 수입차 1위 자리를 굳히고, 무섭게 성장한 G80의 수요까지 흡수하려는 BMW의 공격적인 시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바야흐로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가격 파괴’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G80에 옵션 넣으니 520i가 더 싸다?
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은 가장 많이 팔리는 엔트리 모델, 520i에 있다. BMW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기본적으로 850만 원의 할인이 적용돼, 실구매가가 6,130만 원까지 내려간다. 이는 제네시스 G80 기본 모델에 ‘파퓰러 패키지 I’ 옵션 하나만 추가한 가격(6,150만 원)보다도 저렴한 금액이다.
BMW 5 시리즈 실내 디스플레이 (출저=BMW)
‘수입차는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리는 가격이다. G80 풀옵션을 고민하던 소비자가 ‘이 돈이면 BMW’를 외치며 전시장으로 향하는 이유다.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첨단 인테리어는 물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상징성까지 고려하면 합리성을 넘어선 ‘현명한 소비’로까지 불릴 만하다.
E클래스 넘어 ‘수입차 1위’ 굳히기
8세대로 진화한 현행 5시리즈(G60)는 ‘스포츠 세단’이라는 기존의 정체성을 넘어 E클래스의 장점이었던 ‘편안함’까지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판매량에서도 자신감이 드러난다. 순수 전기차 i5를 제외한 내연기관 모델만으로도 지난 7월과 8월, E클래스를 앞질렀다. i5 판매량까지 더하면 사실상 E클래스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BMW 5 시리즈 측정면 (출저=BMW)
이런 상황에서 파격적인 할인은 경쟁자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고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강력한 신호다. ‘가장 진보한 5시리즈’라는 기술적 자신감에, 이제는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진 셈이다.
M5는 1,700만 원, 골라 사는 재미
할인은 520i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523d 디젤 모델은 전 트림 800만 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530e는 최대 1,010만 원이 할인된다. 특히 고성능의 아이콘, M5는 무려 1,700만 원이라는 역대급 할인 금액이 책정돼 마니아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BMW 5 시리즈 실내 (출저=BMW)
물론 해당 프로모션은 공식적인 발표가 아닌 일부 딜러사의 조건을 취합한 것으로, 전시장별로 할인율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이 프리미엄 세단의 강자 BMW 5시리즈를 가장 좋은 조건에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