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보다 낫습니다! 단종된 ‘이 아빠차’ 중고로 사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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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9 0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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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9 09 05:10
연비 17km 하이브리드급 효율에 강력한 토크까지…카니발 디젤, 9월 현재 가격 역주행 중
‘있을 때 잘할 걸’이라는 후회는 자동차 시장에도 적용되는 듯하다. 지난 8월, 기아가 카니발 2.2 디젤 모델을 단종시키자마자 중고차 시장에서 ‘디젤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신차가 사라지자 그 가치가 재평가되며 7월까지 떨어지던 중고 시세가 두 달 연속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하이브리드의 대안을 찾던 아빠들은 지금, 왜 단종된 디젤 모델에 열광하는 걸까?
데이터가 증명하는 ‘가격 역주행’
중고차 플랫폼의 9월 시세 데이터는 이 현상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2022년식 카니발 2.2 디젤(9인승 프레스티지) 모델은 전달 대비 가격이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꾸준히 하락하던 시세가 디젤 단종 소식과 함께 V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체재가 없다’는 시장의 판단 때문이다. 현재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선호 사양의 경우 출고까지 최대 7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당장 차가 필요한 아빠들에게는 너무나 긴 시간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중고차는 신차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니,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즉시 구매 가능한 디젤 중고차로 수요가 몰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아빠들이 디젤을 포기 못 하는 진짜 이유
단순히 신차를 구하기 어려워서만은 아니다. 카니발 2.2 디젤은 하이브리드나 가솔린 모델이 채워주지 못하는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성능’과 ‘효율’의 황금 밸런스다.
첫째, 압도적인 토크다. 2.2리터 디젤 터보 엔진은 45.0kg.m라는 막강한 토크를 뿜어낸다. 이 수치는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7.6kg.m나 높다. 온 가족과 캠핑 장비를 가득 싣고 오르막을 오를 때, 이 강력한 토크가 주는 든든함과 여유는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할 수 없는 만족감을 선사한다.
둘째, 장거리 주행 시 빛을 발하는 ‘실용 연비’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가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고속도로 정속 주행이 많은 미니밴의 특성상, 고속에서는 디젤과 연비 차이가 크게 줄어든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유 가격까지 고려하면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에게는 디젤이 오히려 경제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실제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17km/L에 육박하는 실연비를 인증하는 경우도 많다.
기아는 앞으로 순수 전기 카니발을 통해 디젤의 빈자리를 메울 계획이지만,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결국 한동안은 ‘잘 만든 디젤 미니밴’의 가치가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신차 하이브리드를 몇 달씩 기다리는 대신, 검증된 성능과 효율을 갖춘 디젤 중고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것. 지금 패밀리카를 고민하는 아빠들에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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