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주행 안정감 ‘콰트로’로 열성 팬덤 구축한 아우디. 하지만 최악의 A/S와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위기. 대대적인 반격으로 옛 명성을 되찾을까.

수입차 시장에는 벤츠의 ‘삼각별’이 주는 성공의 상징, BMW가 선사하는 ‘운전의 재미’라는 확고한 공식이 있다. 하지만 여기, 한번 발을 들이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치명적인 매력으로 두터운 팬덤을 구축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아우디(Audi)**다.
아우디 A6 e-트론 측정면 (출처=아우디)
아우디 오너들은 말한다. 브랜드의 심장인 콰트로 시스템이 주는 극강의 주행 안정성을 한번 맛보면 다른 수입차는 싱거워서 탈 수 없다고. 그런데 어째서 이토록 매력적인 브랜드는 ‘독일 3사’의 영광을 뒤로하고, 아는 사람만 아는 ‘그 차’가 되었을까.

땅콩을 으깨며 달린다? 콰트로의 마력

아우디의 핵심은 단연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다. 고속으로 달릴수록 차체가 노면에 가라앉듯 밀착되는 특유의 주행감은 아우디 팬덤을 만든 일등 공신이다. 일부 마니아들은 이 독특한 질감을 “마치 땅콩을 으깨며 달리는 것 같다”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아우디 A6 e-트론 측면 (출처=아우디)
빗길, 눈길은 물론 급격한 코너에서도 네 바퀴가 아스팔트를 움켜쥐고 돌아나가는 듯한 절대적인 신뢰감. 이는 벤츠의 안락함이나 BMW의 날카로움과는 결이 다른, 묵직하고 안정적인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칼로 자른 듯한 패널 단차, 절도 있게 조작되는 버튼의 감촉, 묵직하게 닫히는 문소리 등 독일차 특유의 정교한 디테일이 더해져 운전자와 차가 한 몸이 되는 듯한 만족감을 극대화한다.
아우디 신형 A5 측정면2 (출처=아우디)

차는 좋은데…오너들 뒷목 잡게 하는 A/S

이처럼 강력한 제품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아우디가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바로 경쟁사 대비 턱없이 부족한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다.

‘서비스센터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불만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부 모델에서 반복되는 잔고장 이슈와 함께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드는 서비스 품질은 충성 고객마저 등 돌리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더 뉴 아우디 Q5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아우디)
여기에 신차 출시 주기가 늦어지고, 재고 소진을 위한 과도한 할인이 반복되면서 브랜드 가치가 희석된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7년 만에 1만 대 밑으로 추락하며 수입차 순위 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16종 신차 투입, 명예 회복 나선다

절치부심한 아우디 코리아는 올해 역대 최다인 16종의 신차를 쏟아내며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했다. 핵심 전기차인 ‘Q6 e-트론’을 필두로 한 다양한 신차 포트폴리오를 통해 최신 기술력을 선보이고, 동시에 서비스망 확충을 약속하며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우디 e 트론 GT 콰트로 정면 (출처=아우디)
아우디의 네 바퀴는 다시 한번 정상으로 달려나갈 준비를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서비스센터의 문턱을 낮추고 떠나간 고객의 마음을 되찾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숙제뿐이다. 이 숙제를 풀어낸다면, 아우디는 언제든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재부상할 잠재력을 품고 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