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한국인 1,910명이 콕 찍은 이것, 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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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9 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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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9 25 09:12
친환경, SUV, 그리고 ‘나’. 2025년 수입차 시장의 정답지를 훔쳐보다
수입차 시장의 3대 핵심 키워드, 친환경·SUV·개인 구매 트렌드의 정확한 교차점에 폴스타 4가 자리 잡았다. 20년 만에 완전히 뒤집힌 시장의 판도 속에서 이 차가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그 비밀을 파헤쳐 본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경이 흥미롭다.
20년의 기다림, 드디어 주인이 된 ‘개인’
격세지감이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수입차는 ‘법인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2003년 개인 명의 등록 비중은 43.7%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5년, 이 수치는 63.9%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제 시장의 주인은 명백히 ‘개인’이다.
폴스타 4는 이 흐름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국내 누적 판매 1,910대 중 무려 77.1%(1,472대)가 개인 고객의 선택이었다. 수입차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이 수치는 폴스타 4가 단순히 업무용 차량이 아닌,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차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더 이상 ‘누가 타는 차’가 아닌 ‘내가 타는 차’의 시대가 온 것이다.
세단 시대의 종말, SUV 전성시대를 열다
한때 도로를 점령했던 세단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2003년 83%에 달했던 세단 비중은 이제 42.8%로 반 토막 났고, 그 자리는 57.2%를 차지한 SUV가 꿰찼다. 넓은 공간과 활용성을 무기로 한 SUV의 역습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폴스타 4는 이런 트렌드에 쿠페형 SUV라는 영리한 해법을 제시한다. SUV의 넉넉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미니멀리즘을 극대화한 실내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재활용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인테리어는 친환경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지점이다.
아우토반을 삼킨 괴물, 숫자로 증명된 퍼포먼스
디자인만 예쁜 전기차라는 편견은 금물이다. 폴스타 4 듀얼모터 모델은 최고출력 544마력이라는 막강한 힘으로 단 3.8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인 독일 아우토반에서 빗길을 시속 200km로 질주해도 불안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체 안정성이 뛰어나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울컥거림을 ‘낮음’, ‘표준’, ‘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운전의 피로감을 크게 덜어준다. 테슬라 모델 Y가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폴스타 4는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뛰어난 주행 질감으로 한 차원 높은 ‘프리미엄 감성’을 선사한다. 1억 원이 넘는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중국산’ 꼬리표? 타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중국 생산’이라는 점은 분명 누군가에겐 망설임의 요소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시승 한번으로 대부분 사라진다. 지리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볼보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단단한 조립 품질과 마감을 자랑한다.
오히려 독일 현지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국내 판매 가격은 상당한 경쟁력이다. 2026년형 모델은 파일럿 팩과 같은 주행 보조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고급 옵션의 문턱을 낮추는 등 상품성을 더욱 강화했다. 개인의 취향, 친환경 가치, SUV의 실용성, 그리고 짜릿한 주행 성능까지. 2025년 대한민국 수입차 시장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담아낸 폴스타 4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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