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평점 8.6점, 벤츠·BMW와 당당히 경쟁하는 국산 SUV의 정체
“연비는 포기했다” 하지만 차주들이 돈값 이상이라며 극찬하는 진짜 이유
GV80 실내 / 제네시스
프리미엄 SUV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 수입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 시장에서 제네시스 GV80이 무서운 기세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벤츠, BMW 오너들도 타보고 넘어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상품성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 데이터는 이를 증명한다. 국내 최대 자동차 플랫폼인 네이버 마이카 기준, 191명의 실제 GV80 오너가 매긴 평균 평점은 10점 만점에 8.6점에 달한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등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높은 수치다. 단순한 ‘애국 소비’가 아닌, 제품의 완성도 자체로 당당히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압도적 디자인과 품질, 유일한 약점은 연비
GV80 / 제네시스
GV80의 항목별 세부 평가는 이 차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디자인 만족도는 9.7점으로 거의 만점에 가까운 극찬을 받았으며, 주행 성능(9.3점), 실내 거주성(9.3점), 품질(9.3점) 등 대부분의 핵심 항목에서 9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오너들은 제네시스 특유의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외관 디자인과 더불어,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한 실내 공간에 대한 만족감을 공통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연비 항목은 6.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으며 이 차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다. 가격 역시 7.6점으로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지만, 대다수 오너는 “지불한 가격 이상의 가치를 경험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GV80이 경제성보다는 주행 질감과 감성적 만족도에 중점을 둔 모델임을 시사한다.
성능보다 빛나는 압도적인 정숙성
GV80 / 제네시스
현행 GV80은 2.5 가솔린 터보와 3.5 가솔린 터보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특히 주력 모델인 3.5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f·m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거대한 차체를 여유롭게 이끈다. 제원상 성능만으로도 부족함이 없지만, 오너들이 실제 주행에서 더욱 감탄하는 부분은 의외로 ‘정숙성’이다.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차량 전체에 적용하고, 노면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반대 위상의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상쇄하는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 기술(ANC-R)’까지 탑재했다. 덕분에 SUV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한다. 실제 후기에서도 “왠만한 고급 세단보다 조용하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기름값은 각오해야 하지만 피로도가 없다
GV80 / 제네시스
GV80의 공인 복합 연비는 7.7~9.3km/ℓ 수준이다. 오너들이 밝히는 실제 연비는 이보다 더 낮아, 시내 주행 위주 환경에서는 5~6km/ℓ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진다.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에는 14km/ℓ까지도 기록하지만, 연비가 아쉽다는 점은 대부분의 오너가 동의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연비의 단점은 만족도를 크게 깎아내리지 못했다. 묵직한 차체에서 오는 주행 안정감과 정교하게 조율된 서스펜션이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주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GV80은 단순히 잘 나가는 차를 넘어,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에게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며 “이러한 높은 수준의 승차감이 연비라는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분석했다. 결국 GV80은 가격표에 적힌 숫자 이상의 가치를 실제 주행 경험을 통해 증명하며, 국산 프리미엄 SUV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GV80 실내 / 제네시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