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플랫폼으로 빚어낸 광활한 8인승 공간, 단순한 미니밴이 아니다 800V 초급속 충전과 MB.OS 인포테인먼트… 기술로 압도한다
아빠들의 ‘드림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럭셔리 8인승 전기 미니밴 ‘VLE’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이 군림하던 국내 고급 MPV 시장에 거대한 파문을 예고했다. 2026년 상반기 출시될 이 차는 단순히 크기만 키운 미니밴이 아니다. ‘가족을 위한 S클래스’를 목표로, 전용 전기차 플랫폼과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로 무장했다.
벤츠 VLE 티저 이미지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전용 플랫폼이 선사하는 ‘광활한 리무진’
VLE의 가장 큰 무기는 벤츠의 새로운 전기 상용차 전용 플랫폼 ‘VAN.EA’를 기반으로 탄생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고급 승용 모델을 위한 ‘VAN.EA-P’ 아키텍처는 바닥을 완전히 평평하게 설계할 수 있어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덕분에 전장 약 5.1미터, 휠베이스 3.2미터 이상의 거대한 차체 안에서 최대 8명의 승객이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달리는 라운지’가 완성됐다.
벤츠 비전 V 콘셉트 실내 (출처=메르세데스-벤츠)
파워트레인은 혁신 그 자체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채택해 최대 32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벤츠의 설명에 따르면, 단 15분 충전만으로도 장거리 주행이 가능할 정도. 실제 테스트에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약 1,100km를 단 두 번의 짧은 충전만으로 완주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116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480km 이상(WLTP 기준)을 거뜬히 달릴 것으로 보인다.
벤츠 비전 V 콘셉트 측정면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운전석을 넘어 ‘움직이는 스마트 허브’로
실내는 단순한 이동 공간을 넘어섰다. 벤츠의 차세대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OS’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차량을 ‘움직이는 스마트 기기’로 바꿔놓는다.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는 항상 최신 상태를 유지한다.
벤츠 비전 V 콘셉트 실내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여기에 하늘을 통째로 담은 듯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와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 레벨 2 수준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이 더해져 운전자는 물론 모든 탑승객에게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에 버금가는 안락하고 안전한 경험을 선사한다.
벤츠 비전 V 콘셉트 측후면 (출처=메르세데스-벤츠)
2026년, VLE가 국내 도로에 등장하면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렉서스 LM 등과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를 벌이게 된다. 특히 기아 역시 차세대 카니발을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어서, 미래 고급 미니밴 시장은 ‘전기 리무진 밴’들의 치열한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벤츠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큰 플래그십 모델 ‘VLS’까지 예고하며 이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