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부터 설원까지, 지구 끝에서 담금질 마친 K-괴물의 포효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가 포르쉐와 테슬라가 양분하던 고성능 전기 SUV 시장에 650마력이라는 강력한 심장을 품고 출사표를 던졌다. 스웨덴의 설원부터 미국의 사막까지, 전 세계 극한의 환경을 모두 정복하고 돌아온 이 ‘오렌지색 괴물’의 등장은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이름하여 ‘마그마’, AMG와 M을 정조준하다
‘마그마(Magma)’는 단순히 GV60의 특별 에디션 이름이 아니다. 이는 메르세데스의 ‘AMG’, BMW의 ‘M’처럼 제네시스가 10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출범하는 고성능 디비전의 공식 명칭이다. GV60을 시작으로 향후 G80, GV80 등 제네시스의 주력 라인업 전체에 뜨거운 용암 같은 성능을 더한 ‘마그마’ 버전이 추가될 예정이다.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제네시스가 이제는 ‘고성능’이라는 새로운 영역까지 정복하겠다는 담대한 선언이다.
GV60 마그마의 심장은 이미 세계 최고의 고성능 전기차로 평가받는 아이오닉 5 N의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84kWh 용량의 4세대 배터리와 전후륜 듀얼 모터의 조합은 부스트 모드 사용 시 최고출력 650마력(PS), 최대토크 78.5kgf·m라는 가공할 만한 힘을 뿜어낸다.
사막부터 서킷까지…‘두 얼굴의 SUV’를 완성하다
제네시스는 완벽한 품질을 위해 GV60 마그마를 지구상 가장 가혹한 환경으로 내몰았다. 스웨덴 아리에플로그의 혹한 속에서는 빙판길 주행 안정성을,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의 불볕더위에서는 배터리 냉각 성능을 극한까지 시험했다.
여기에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의 한계 주행 테스트까지 마치며 ‘두 얼굴의 SUV’를 완성했다. 일상에서는 더없이 안락한 럭셔리 SUV지만, 운전자가 원할 땐 언제든 뜨거운 심장을 드러내는 야수로 돌변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