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 원대 시작? 카니발 하이브리드 정조준한 무서운 신인
지커 믹스(Zeekr Mix)가 국내 도로에서 포착되며 ‘아빠차’ 시장이 그야말로 술렁이고 있다. 기아 카니발이 꽉 잡고 있던 패밀리카 시장에 ‘이런 차는 없었다’ 싶은 강력한 도전자가 등판한 것이다. 단순히 중국산 전기차가 아니다. 문짝이 통째로 열리는 마법 같은 공간 활용성으로 대한민국 아빠들의 마음을 정조준하고 있다.B필러 실종? 문이 양쪽으로 ‘활짝’
이 차의 핵심은 ‘공간’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해석이다. 지커 믹스는 전기차 전용 SEA-M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 중앙의 기둥(B필러)을 과감히 없앴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운전석 뒤쪽과 조수석 쪽 문이 모두 양옆으로 시원하게 열린다는 얘기다.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거나 유모차, 캠핑 장비처럼 부피가 큰 짐을 실을 때, ‘아, 기둥만 없었으면...’ 했던 모든 순간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문이 열리는 개방 폭이 어마어마해 웬만한 미니밴은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다.
한번 충전에 700km, 힘은 421마력
껍데기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다. 전기차로서의 기본기도 탄탄하다. 102kWh 용량의 NCM 배터리를 얹은 모델은 중국(CLTC)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무려 702km를 달린다. 물론 국내 인증 기준이 더 깐깐해 실제로는 500km 안팎이 예상되지만, 이 정도만 해도 패밀리카로 쓰기에 차고 넘친다.가격은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정면 승부
가장 민감한 부분은 역시 가격이다. 중국 현지 가격은 약 5,4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국내에 들어올 경우, 관세와 인증 비용 등을 더해 6,000만 원대 초중반에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중국산’이라는 편견, 넘을 수 있을까
지커 믹스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역시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꼬리표다. 특히 온 가족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패밀리카 시장에서 신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B필러를 없앤 구조가 과연 충돌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풀어야 할 숙제다.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