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보다 146만 원 싸고, 토크는 더 강력해... “이 맛에 탄다”
쏘렌토 디젤 2.2 모델이 ‘가성비 끝판왕’으로 역주행 중이다. 2024년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 1위를 거머쥔 쏘렌토. 이 영광의 1등 공신은 단연 하이브리드(HEV) 모델이다.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이 하이브리드에 몰릴 동안, 단 7%의 선택을 받은 디젤은 ‘찬밥’ 신세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차, 알면 알수록 ‘진국’이다. 오히려 실제 차주 만족도는 하이브리드보다 높다.하이브리드 대기만 5개월... “난 4주 만에 받는다”
지금 당장 ‘아빠차’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그림의 떡이다. 2025년 10월 기준으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받으려면 최소 5개월, 길게는 8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야말로 ‘대기 지옥’이다.“이게 디젤이라고?”... 45토크의 짜릿한 ‘펀치감’
“디젤은 시끄럽고 안 나간다”는 건 옛말이다. 물론 최고출력(194마력)만 놓고 보면 2.5 가솔린 터보(281마력)나 하이브리드(235마력)보다 낮다. 하지만 운전의 ‘맛’은 숫자가 전부가 아니다.진짜 ‘힘’을 느끼게 해주는 최대토크를 보자. 쏘렌토 디젤의 최대토크는 45.0kg.m다. 이는 가솔린 터보(43.0kg.m)는 물론, 시스템 합산 토크가 37.4kg.m인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월등히 높다.
“기름 냄새만 맡아도 간다”... 하이브리드 뺨치는 실연비
“하이브리드보다 연비가 좋다고?” 의아할 수 있다. 공식 복합 연비는 하이브리드(15.7km/L)가 디젤(14.3km/L)보다 앞선다.최근 경유 가격이 휘발유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시기를 고려하면, 장거리 운전이 많을수록 하이브리드와의 유류비 격차는 거의 사라진다. 146만 원 아낀 차 값은 덤이다.
알고 보니 ‘마지막 황제’... 지금 아니면 못 산다
사실 쏘렌토가 2024년 경쟁 모델 싼타페를 누르고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데는 ‘디젤’의 공이 컸다. 싼타페가 과감히 디젤을 버렸을 때, 쏘렌토는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라는 ‘선택의 다양성’을 지켰다. 이 전략이 적중했다.시장은 온통 하이브리드 이야기뿐이지만, 진짜 ‘아는 사람’들은 조용히 디젤 모델을 계약하고 있다. 강력한 토크, 놀라운 실연비, 빠른 출고, 그리고 ‘마지막’이라는 희소성까지. 쏘렌토 디젤의 ‘가성비 역주행’이 매섭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