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거래량 줄어도 경차만 ‘나홀로 역주행’… 모닝·스파크·레이 TOP5 장악
고금리·고물가 시대, 유지비 저렴하고 세금 혜택까지… 실용성 중시 소비 트렌드 뚜렷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중고차 시장이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를 보인 가운데, 유독 경차 시장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낮은 유지비라는 장점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불황 속 역주행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총 226만 7396대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이러한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경차의 존재감은 오히려 더욱 커졌다.
불황 속 빛나는 경차 판매량 상위권 싹쓸이
지난해 국산 승용 중고차 모델 중 가장 많이 거래된 차량은 기아 모닝이었다. 총 4만 4234대가 거래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쉐보레 스파크가 3만 9924대로 2위, 기아 레이(3만 3566대)가 4위에 오르며 상위 5위권 내에 경차 3개 모델이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경기 불황 속에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1위인 기아 모닝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연식 범위가 넓어 선택의 폭이 넓고, 평균 판매 시세가 805만 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진입 장벽이 낮은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가성비와 실용성 소비자의 선택을 받다
경차가 중고차 시장의 ‘효자’ 노릇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경제성이다. 약 1200만 원에서 1600만 원 사이에 형성된 합리적인 가격대는 물론, 취득세 감면, 공영주차장 및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각종 경차 혜택 덕분에 유지비 부담이 적다.
최근 계속되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실용성과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도심 주행에 편리한 작은 차체 역시 경차의 인기를 더하는 요소다.
브랜드 및 연령별 거래 현황
브랜드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기아가 57만 6005대로 국내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차가 54만 5634대로 뒤를 이었다.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8만 1307대)와 BMW(7만 6497대)가 강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44만 7583대)와 40대(43만 9148대)가 중고차 시장의 가장 큰손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60대와 70대의 거래량이 각각 2.2%, 9.4% 증가하며 고령층의 중고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카이즈유데이터 측은 “고령층의 수요 증가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 확대가 향후 중고차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