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단종 2년 만에 중고가 700만원 ‘껑충’
국내 유일 프레임 바디 SUV의 가치, 매니아층 수요 몰리며 가격 역주행
지난 2024년 7월 단종된 기아 모하비가 중고차 시장에서 이례적인 가격 역주행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단종된 모델의 가치가 오히려 상승하며 신차 가격을 뛰어넘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신차 가격 뛰어넘은 중고 모하비
26일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기아 모하비 중고 매물은 총 1,893대에 달한다. 이 중 후기형 모델인 ‘모하비 더 마스터’는 1,098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단종된 지 2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중고차 가격은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2년 11월 출고된 7인승 4WD 마스터즈 그래비티 모델의 경우, 현재 판매 가격이 6,880만 원에 이른다. 이는 당시 신차 가격 6,161만 원보다 무려 700만 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단종 직전 최고가 트림이었던 마스터즈 그래비티(5,993만 원)보다 비싼 매물도 14대나 등록되어 있는 상황이다.
단종에도 인기 식지 않는 이유
모하비의 이러한 인기는 국산차 중에서는 보기 드문 ‘프레임 바디’ SUV라는 독보적인 정체성에서 비롯된다. V6 3.0 디젤 엔진이 뿜어내는 강력한 힘과 프레임 방식 특유의 튼튼함, 안정적인 주행 감각은 모노코크 바디 방식의 도심형 SUV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현재 유일한 경쟁 모델인 KGM 렉스턴과 비교해도 실내 디자인의 고급감, 소음 및 진동 차단 능력, 전반적인 주행 질감에서 모하비가 우위를 점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품성 덕분에 전통적인 SUV를 선호하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며 중고차 가격을 방어하고 있다.
증명된 내구성과 희소성의 가치
모하비는 2008년 첫 출시 이후 16년간 큰 변화 없이 판매되어 ‘사골’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이는 역으로 오랜 기간 검증된 내구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주력 엔진인 S-엔진은 심각한 결함이 보고된 바 없으며, 변속기 충격 등 일부 지적을 제외하면 잔고장이 적은 차로 정평이 나 있다.
실제로 모하비 더 마스터는 2020년 생산된 일부 차량의 브레이크 파이프 문제 외에는 리콜 사례가 거의 없다. 모하비의 단종으로 국산 프레임 바디 SUV는 사실상 렉스턴만 남게 되었고, 이마저도 향후 모노코크 구조로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모하비의 희소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