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2세 여아 사망 사고로 이어진 전동시트 결함, 국내외 13만 대 리콜 착수.

현대차 대표 패밀리 SUV의 안전성 논란, 무선 업데이트로 긴급 대응 나선다.

현대팰리세이드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넓은 실내 공간과 풍부한 편의 기능으로 ‘국민 패밀리카’ 반열에 오른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심각한 안전 문제에 직면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유아 사망 사고의 원인이 2열 전동시트 결함으로 지목되면서, 현대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13만 대가 넘는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다. 편리함을 위해 탑재된 기능이 어떻게 비극의 단초가 되었을까.

이번 사태는 단순한 부품 결함을 넘어 가족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긴급 판매 중단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라는 카드를 꺼내 들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브랜드 신뢰도 하락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내 5만 7천대 포함, 북미까지 확대된 리콜



현대팰리세이드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리콜은 한국과 북미 시장을 합쳐 총 13만 2,439대에 이르는 대규모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2025년형부터 올해 3월 11일까지 생산된 모델 5만 7,474대가 대상이다. 북미 시장 역시 약 7만 4,965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되었으며, 특히 2026년형 팰리세이드의 상위 트림인 리미티드와 캘리그래피가 주요 대상이다.

현대차는 이번 주 내로 국토교통부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공식적인 리콜 계획을 제출할 방침이다. 이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2세 여아가 3열 전동시트 작동 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사망한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비극 부른 전동시트의 두 얼굴



더 뉴 팰리세이드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문제의 핵심은 2열과 3열에 적용된 전동 폴딩 시트 기능이다. 특정 조건에서 시트가 접힐 때, 탑승자나 주변 물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오류가 발견되었다. 시스템은 시트가 무언가에 닿으면 움직임을 멈추거나 반대 방향으로 작동해야 하지만,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체구가 작은 영유아의 경우, 감지 센서가 이를 인식하지 못해 심각한 끼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가족 단위 고객이 주 구매층인 팰리세이드의 특성상 이번 결함은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무선 업데이트로 긴급 대응, 근본 해결은?



현대차는 정식 리콜 수리에 앞서 이달 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우선 대응에 나선다. 이번 업데이트는 접촉 감지 시스템의 민감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뒷문이 열린 상태에서만 폴딩 기능이 작동하도록 시스템 로직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리콜 수리가 완료되기 전까지 대체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등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들에게 전동시트를 조작하기 전, 반드시 주변에 어린이나 장애물이 없는지 육안으로 확인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패밀리카 명성에 닥친 위기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5만 9천여 대, 전 세계적으로 10만 대 이상 판매된 현대차의 핵심 SUV 모델이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리콜 사태는 그동안 쌓아온 ‘안전한 패밀리카’라는 명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위기를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해결하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팰리세이드의 판매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