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데뷔 초, 구단이 제공한 LF 쏘나타를 이용한 오타니 쇼헤이. 슈퍼스타의 소박한 시작 뒤에 숨겨진 현실적인 이유를 파헤쳐 본다.

오타니가 타는 포르쉐 타이칸 / 포르쉐


1조 원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 지금은 포르쉐의 공식 앰배서더로 활약하며 화려한 슈퍼카와 함께하는 그이지만, 불과 몇 년 전 그의 곁을 지킨 차는 의외의 국산 세단이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다.

많은 이들이 그의 검소함을 보여주는 일화로 기억하지만, 여기에는 알려지지 않은 세 가지 핵심 배경이 숨어있다. 구단이 제공한 렌터카였다는 점, 당시 운전면허가 없었다는 사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신인에게 적용되던 현실적인 계약 조건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오타니는 왜 쏘나타를 이용해야만 했을까.

슈퍼스타의 소박한 시작, 진실은?



오타니가 탔던 LF 쏘나타 / FLASH


오타니가 쏘나타와 함께 포착된 것은 LA 에인절스에 막 입단한 2018년의 일이다. 일본의 한 주간지는 ‘200만 엔짜리 한국차 타는 오타니’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며 그의 소박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하지만 이 차는 오타니 개인 소유 차량이 아니었다. 구단이 소속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한 렌터카 중 하나였다. 더 중요한 사실은 당시 오타니에게 운전면허가 없어, 그의 통역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운전을 도맡았다는 점이다. 즉, 개인의 취향이나 검소함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주어진 환경 속 가장 현실적인 이동 수단이었던 셈이다.

LF 쏘나타, 당시엔 최적의 선택



당시 오타니는 만 25세 미만 해외 선수 계약 규정에 따라 마이너리그 계약 신분이었다. 연봉 역시 약 6억 원 수준으로, 지금의 천문학적인 액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고가의 차량을 구매하거나 유지할 이유가 없었다.

구단이 제공한 LF 쏘나타는 통근용 차량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2014년 출시된 7세대 모델로, 2천만 원대 가격에 넓은 실내 공간과 무난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전장 4,855mm의 차체와 2.0L CVVL 엔진은 야구장과 숙소를 오가는 젊은 선수에게 안정적인 파트너가 되어주기에 충분했다. 더 비싼 차를 제안받았음에도 쏘나타를 원했다는 보도 역시, 실용성을 중시하는 그의 성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타니 쇼헤이 / 포르쉐


쏘나타에서 포르쉐 앰배서더까지



쏘나타와 함께 시작된 오타니의 자동차 여정은 그의 커리어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2020년 운전면허를 취득한 그는 첫 개인 차량으로 테슬라의 전기 SUV, 모델 X를 선택하며 변화를 알렸다.

이후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르면서 자동차 스폰서십도 최고 수준으로 격상됐다.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공식 앰배서더로 발탁된 것이다. 현재 그는 포르쉐 타이칸, 파나메라, 카이엔 등 수억 원을 호가하는 다양한 모델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뷔 초 쏘나타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결국 오타니의 쏘나타 일화는 단순한 미담으로 소비되기보다, 한 선수의 성장 서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에 가깝다. 운전면허조차 없던 신인 시절, 통역사가 운전하는 국산 렌터카로 출퇴근하던 청년이 이제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얼굴이 되었다. 이 극적인 대비가 있기에, 쏘나타 이야기는 지금도 많은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회자되고 있다.

포르쉐 앰배서더 오타니 / 포르쉐


LF 쏘나타 / 현대자동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