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토끼,뉴토끼, 북토끼까지 동시 폐쇄
불법 웹툰 사이트 전면 종료, 이유는?
수년간 ‘공짜 콘텐츠’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불법 사이트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국내 최대 불법 웹툰·만화·웹소설 유통망으로 꼽히던 뉴토끼, 마나토끼, 북토끼가 동시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면서, 불법 콘텐츠 시장에 큰 변화가 시작됐다. 단순한 사이트 폐쇄를 넘어, 수천억 원 규모의 음성 시장 구조가 흔들리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 ‘마나토끼 사망’ 왜 터졌나…하루 만에 사라진 거대 불법 플랫폼
이번 사태의 핵심은 ‘동시 폐쇄’다. 2026년 4월 27일, 세 사이트 운영자는 공지를 통해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모든 데이터는 일괄 삭제된다”는 문구와 함께, 향후 재운영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특히 일본 만화 불법 유통 창구였던 마나토끼는 국내외 이용자 비중이 높았던 만큼 파장이 컸다.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마나토끼 사망’이라는 키워드가 빠르게 확산되며 이용자들의 혼란과 반응이 이어졌다.
이들 사이트는 웹툰, 웹소설, 일본 만화까지 아우르는 복합 불법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월 수천만 명의 이용자가 접속하고, 누적 조회수는 수억 회를 넘는 등 사실상 하나의 ‘그림자 콘텐츠 시장’을 형성했다.
사진=해당 홈페이지 캡처
업계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들은 광고를 기반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다. 특히 도박, 성인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월 400억 원대 규모의 불법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단순한 저작권 침해를 넘어선 구조다. 무료 콘텐츠를 미끼로 이용자를 끌어모은 뒤, 불법 광고와 범죄성 서비스로 연결시키는 방식이 반복됐다. 이는 웹툰·출판 업계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동시에, 더 큰 범죄 생태계와 연결된 구조로 지적돼 왔다.
실제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한 조사에서는 뉴토끼 단일 사이트 기준 월 피해액이 약 398억 원으로 추산됐으며, 세 플랫폼을 합산하면 누적 피해는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한국만화가협회·한국웹툰작가협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정부의 규제 강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월 11일부터 ‘불법사이트 긴급차단·접속차단 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는 기존처럼 복잡한 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 사이트를 발견 즉시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차단까지 수주가 걸렸지만, 앞으로는 수 분 내 대응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저작권법 개정으로 처벌 수위도 크게 강화됐다. 최대 7년 징역, 1억 원 벌금, 그리고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도입되면서 운영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이트 운영진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항복 선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진=생성형이미지
하지만 창작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정하다. 단순 폐쇄가 문제 해결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증거 소멸’이다. 운영자가 데이터를 모두 삭제하면서, 진행 중이던 저작권 소송에 필요한 자료가 사라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피해 작가들이 법적 구제를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운영자 검거와 수익 환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사이트는 사라졌지만, 핵심 인물은 여전히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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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마나토끼 사망’ 사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불법 콘텐츠 시장이 구조적으로 사라지기 위해서는 단순 차단을 넘어 운영자 검거, 국제 공조, 수익 환수까지 이어지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강경 대응이 실제 시장 구조를 바꿀 수 있을지, 그리고 사라진 자리에서 어떤 새로운 형태의 불법 유통이 등장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