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 연쇄 충돌 사고 정밀 조사 착수

차량 결함 아닌 소프트웨어 문제에 무게,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에 불똥 튀나

아이오닉5 / 사진=애브라이드


미래 모빌리티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로보택시가 때아닌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현대자동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그 중심에 섰다. 미국에서 운행 중인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에서 연쇄 충돌 사고가 발생하며 현지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을 넘어, 자율주행 기술의 신뢰도와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건의 발단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자율주행 기술 기업 ‘애브라이드(Avride)’가 운영하는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하면서부터다. 텍사스주 댈러스와 오스틴 등에서 운행되던 차량들이 주행 중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거나 정지한 물체를 피하지 못해 충돌하는 사고가 16건이나 발생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사고 당시 운전석에 안전 요원이 탑승하고 있었음에도 시스템의 돌발적인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인공지능의 판단 오류가 인간의 통제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자율주행 기술의 현주소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지점이다.

아이오닉5 / 사진=애브라이드


차는 죄가 없다는데, 왜 아이오닉 5 이름이 거론되나



이번 조사가 아이오닉 5 차량 자체의 기계적 결함이 아닌, 애브라이드가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ADS)의 오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현대차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이오닉 5는 넓은 실내 공간과 우수한 성능으로 여러 로보택시 업체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이지만, 이번 일로 인해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하드웨어를 만들어도, 그 위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가 문제를 일으키면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중에게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고’로 인식되는 순간, 브랜드 신뢰도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

아이오닉5 / 사진=애브라이드


로보택시 업계 전체가 긴장, 남의 일이 아니다



애브라이드를 향한 NHTSA의 조사는 비단 한 기업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구글 웨이모나 테슬라 등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 온 기업들 역시 크고 작은 사고로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안전 기준이 한층 더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크다.

자율주행 기술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실감하는 동시에, 그 안전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는 대목이다. 만약 내가 탑승한 로보택시가 오작동한다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결국 신뢰의 문제, 안전성 입증 못 하면 미래는 없다



궁극적으로 시장의 선택을 받는 것은 가장 빠른 기술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기술이 될 것이다. 로보택시가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인간 운전자보다 사고율이 낮다는 통계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탑승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절대적인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이번 조사가 자율주행 기술의 허점을 보완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지, 혹은 장밋빛 미래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으로 기록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역시 협력사와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통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