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7800선 돌파한 기록적인 날, 모두가 환호할 때 ‘포모’를 언급하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SNS에 올린 짧은 한 마디에 수많은 직장인들이 공감을 터뜨린 진짜 이유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그룹 리쌍 출신 개리가 본인의 처지를 빗댄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개리 인스타그램 캡처
따스한 5월의 봄바람과 함께 주식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새 역사를 쓰는 가운데, 모두가 환호성을 지를 법한 순간에 오히려 씁쓸한 심경을 내비친 인물이 있다. 바로 그룹 리쌍 출신 래퍼 개리다.
그의 고백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번 상승장의 본질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었던 걸까. 그의 한숨 뒤에는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과 ‘포모(FOMO)’, 그리고 ‘소외감’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짙게 깔려있다.
개리는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짧은 글 하나를 올렸다. 당일 코스피 지수 현황을 캡처한 이미지와 함께 “이러는 동안 난 뭘 한 걸까. 힘내자 fomo들”이라는 문장이었다.
그가 언급한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는 자신만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용어다. 최근과 같은 급등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 이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대변하는 심리 상태이기도 하다.
모두가 축포를 터뜨릴 때 그는 왜 포모를 느꼈나
기록적인 수치 앞에서 그의 고백은 단순한 푸념 이상으로 다가온다. 이날 코스피는 종가 기준 7844.01포인트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 거래일보다 무려 200.86포인트(2.63%)나 급등한 수치다.
물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장 초반만 해도 7500선 초반까지 밀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무섭게 반등하며 7800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이런 극적인 반등은 시장 참여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개리의 고백처럼, 누군가에게는 이 환호가 더 큰 소외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주식 투자를 하지 않거나, 상승 흐름에 올라타지 못한 이들에게는 ‘나만 기회를 놓쳤다’는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된다. 어쩌면 당신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지 모른다.
단순한 개인의 감상일까, 코스피 상승장의 그늘
개리의 SNS 게시물에 유독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그의 이야기가 더 이상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글에는 “형님 저도요”, “제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으셨네요”, “힘내서 일이나 합시다” 등 비슷한 처지를 토로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벼락거지’라는 신조어의 등장과도 맞닿아있다.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월급만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를 느끼는 직장인들의 박탈감이 개리의 고백을 통해 표출된 셈이다.
결국 이번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은 누군가에게는 큰 수익의 기쁨을, 다른 누군가에게는 깊은 소외감을 안겨주는 양면성을 드러냈다. 개리의 짧은 한 마디는 화려한 숫자에 가려진 상승장의 그늘을 보여주며, 투자 시장의 이면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