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잉여전력 활용해 유지비 부담 낮춘다… 8월부터 요금 체계 개편

직장인 유류비 부담 덜어줄 파격 제안,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이재명 대통령이 전기차 충전 요금을 ‘0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직접 제안했다. 국가적으로 남아도는 잉여전력을 활용해 전기차 소유주들의 유지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자는 구상이다.

이번 제안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오는 8월부터 시행될 새로운 요금 체계 개편과 맞물려 있다.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핵심은 버려지는 전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남은 과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버려지던 잉여전력이 해결책으로 떠오른 배경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남는 전기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요금을 제로 수준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름과 겨울철 피크 시간대를 제외하면 발전량이 수요를 초과해 전력을 버리거나 발전소 가동을 멈추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러한 잉여전력을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면 국가적 낭비를 줄이고 전기차 보급도 촉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제주도의 빠른 전기차 보급 사례를 언급하며 정책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직장인들이 매달 지출하는 유류비를 생각하면, 낮 시간대 충전 비용이 대폭 인하될 경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는 지금보다 훨씬 빨라질 수 있다.

8월부터 전기차 유지비 실제로 줄어든다



정부 정책은 이미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당장 오는 8월 1일부터 공공 전기차 충전요금 체계를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요금제를 기존보다 세분화된 5단계로 나누고, 전체 충전기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완속충전기 요금을 kWh당 약 9% 인하하는 것이 골자다.



물론 충전요금에는 전기요금 외에 충전기 운영비와 유지보수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 ‘0원’이 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정부는 향후 시간대별 전기요금 연동 체계를 확대해 잉여전력이 많은 시간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요금을 적용할 방침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 가능한 유지비 절감이 기대된다. 당장 8월부터 요금 인하가 시작되고, 장기적으로는 특정 시간대 파격적인 요금제도 가능해진다.

충전 패턴 변화와 남은 과제들



낮 시간대 충전이 저렴해지면 전기차 이용자들의 충전 패턴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 시간대에 가정용 완속충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회사 주차장이나 공공시설에서 업무 시간에 충전하는 방식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는 직장과 공공시설의 충전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과제임을 시사한다.

또한 가정용 전기요금은 그대로인데 전기차 충전요금만 과도하게 낮출 경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8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요금 체계와 제주도 등에서 진행될 시범사업의 성공 여부가 정책 확대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