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시절 디젤 엔진 버리고 하이브리드·REEV로 승부수

렉스턴 잇는 플래그십 SUV, F100 콘셉트카 디자인 얼마나 반영됐나

SE10 ‘아리랑’ / 유튜브 ‘뉴욕맘모스’
SE10 ‘아리랑’ / 유튜브 ‘뉴욕맘모스’


KGM이 ‘프로젝트 S10’이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플래그십 SUV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모델은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장악한 대형 SUV 시장에 던지는 KGM의 승부수다. 성공의 열쇠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과 디젤을 완전히 배제한 ‘파워트레인 전환’, 그리고 렉스턴의 명성을 잇는 차세대 ‘플래그십’의 역할이다.

이르면 2027년 상반기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KGM의 야심 찬 계획이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지, 그저 또 하나의 도전으로 남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쌍용의 디젤과 작별, 파워트레인 전환은 필연적 선택



SE10 콘셉트카 / 유튜브 ‘뉴욕맘모스’
SE10 콘셉트카 / 유튜브 ‘뉴욕맘모스’


KGM의 가장 큰 변화는 엔진에서 시작된다. 과거 쌍용차 시절부터 이어져 온 디젤 중심의 라인업에서 과감히 탈피한다. 대신 중국 체리자동차와 협력해 개발하는 듀얼테크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REEV)가 그 자리를 채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 연비 15.8km/L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대형 SUV의 고질적인 연료비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는 수치다. REEV는 배터리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소형 가솔린 엔진은 발전에만 개입하는 방식이다.
시스템 총 출력은 약 40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초 후반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해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3700만원대 시작, 가격 경쟁력이 진짜 무기인 이유



SE10 ‘아리랑’ / 유튜브 ‘뉴욕맘모스’
SE10 ‘아리랑’ / 유튜브 ‘뉴욕맘모스’




신차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가격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작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시 3,700만원에서 3,900만원대가 거론된다. REEV 모델 역시 4,000만원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4,0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팰리세이드 가솔린 모델보다 저렴하고, 8,000만원대에 육박하는 기아 EV9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팰리세이드나 EV9 구매를 저울질하던 소비자라면 솔깃할 만한 제안이다.
물론 모든 수치는 아직 전망 단계지만, KGM이 대형 전동화 SUV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의도는 명확해 보인다.

디자인은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F100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았다. 콘셉트카의 각진 오프로더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양산형에서는 한층 정돈된 도심형 SUV 스타일로 다듬어진다.
바둑판 형태의 키네틱 라이팅 그릴 대신 블랙 하이그로시 그릴과 멀티큐브 LED 램프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SE10 ‘아리랑’ / 유튜브 ‘뉴욕맘모스’
SE10 ‘아리랑’ / 유튜브 ‘뉴욕맘모스’


차체 크기는 전장 약 4,900mm, 휠베이스는 2,900mm를 넘길 전망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해 3열 거주성을 높이고, 최근 유행하는 차박이나 캠핑 등 레저 활동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렉스턴이 지켜온 플래그십의 자리를 계승하면서 실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이다.

프로젝트 S10, 즉 ‘아리랑’은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KGM의 플래그십 라인업 부활과 전동화 시대 경쟁력을 동시에 증명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디젤을 버리고 하이브리드와 REEV로 전환하는 전략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 실현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27년, KGM의 미래를 건 도전이 시작된다.

SE10 ‘아리랑’ / 유튜브 ‘뉴욕맘모스’
SE10 ‘아리랑’ / 유튜브 ‘뉴욕맘모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