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승 대형 SUV인데 요소수도 필요 없어… 주행거리와 관리 상태만 잘 살피면 ‘가성비 끝판왕’이 될 수도 있다.
800만 원 예산으로 온 가족이 탈 만한 SUV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연식이 오래된 모델은 고장이 걱정되고, 신차급은 예산을 훌쩍 넘는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할 패밀리카라면 넉넉한 공간과 편의사양을 포기하기도 어렵다.
최근 이런 고민을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때 3500만 원을 호가했던 현대 맥스크루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0년 세월 동안 가격이 700만 원대까지 떨어지면서 ‘가성비’라는 새로운 가치를 얻은 것이다.
물론 큰 감가에는 그만한 이유가 뒤따른다. 연식과 주행거리, 그리고 디젤 엔진이라는 점이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지점이다.
신차 가격 20% 수준, 감가 뒤에 숨은 이유
맥스크루즈의 가장 큰 매력은 신차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가격이다. 2013년식 기준, 신차 가격이 약 3500만 원이었던 모델이 현재 723만~860만 원 수준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신차 가격의 20% 남짓한 금액이다.
이 가격으로 7인승 대형 SUV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표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700만 원대 매물은 대부분 주행거리 15만 km를 훌쩍 넘긴 차량들이다.
단순히 저렴한 차를 찾기보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지비까지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주행거리가 짧고 관리 상태가 좋은 차량은 가격이 조금 더 높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실제 차량의 정비 이력과 소모품 관리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요소수 없는 200마력 디젤, 이게 진짜 장점이다
가격 외에 맥스크루즈가 가진 또 다른 경쟁력은 파워트레인에 있다. 2.2리터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4.5kg·m를 발휘해 덩치 큰 차체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공인 복합연비도 11.9km/L로 준수하다.
특히 이 엔진은 유로5 기준을 충족해 요소수를 주입할 필요가 없다. 최근 디젤차 운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소수 관리의 번거로움과 비용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실사용자 입장에서 상당한 장점으로 꼽힌다.
실내 공간과 편의사양도 여전히 쓸만하다. 2열 독립식 캡틴 시트, 1·2열 열선 시트는 물론 1열 통풍 시트, 파워 테일게이트까지 당시 기준으로는 고급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장거리 이동이 잦다면 이 차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물론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이나 세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원한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예산을 아끼면서 최대한의 공간과 편의성을 원하는 가장에게 맥스크루즈는 여전히 매력적인 대안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