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옵션 없어도 괜찮다는 운전자들, 실용성 하나로 재평가받는 국산 박스카

높은 천장과 2열 폴딩이 만들어낸 ‘마법 같은 공간’, SUV 대안으로 떠오르다

쏘울 / 위키미디어


신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합리적인 중고차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생애 첫 차를 구매하거나 가족용 세컨드카를 고려하는 이들은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둔다.

이런 흐름 속에서 단종된 한 국산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SUV의 넓은 공간과 경차의 경제성 사이에서 고민하던 이들에게 의외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화려한 첨단 기능 대신 독특한 디자인과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으로 승부했던 이 차의 가치가 시장에서 재평가되는 상황이다.

쏘울 / 기아


단종되자 비로소 드러난 공간의 가치



주인공은 바로 기아 쏘울이다. 신차로 판매될 당시에는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지만, 지금은 박스형 차체가 주는 실용성이 부각된다.
높은 천장은 키가 큰 성인이 타도 머리 공간이 넉넉하고, 아이들 카시트를 설치하고 내릴 때도 허리를 덜 숙여도 된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평탄화된 공간은 소형 SUV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캠핑 장비나 유모차처럼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에 부족함이 없다. 트렁크 입구가 낮고 넓어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리기도 수월하다.

쏘울 / 기아


첨단 기능 없지만 도심 주행과 관리는 편하다



쏘울의 장점은 도심에서 더 빛을 발한다. 일반 세단보다 시트 포지션이 높고 전면 유리가 넓어 운전 시야가 쾌적하다.
차체 길이는 짧고 각진 디자인 덕에 차량 끝부분에 대한 거리 감각을 익히기 쉽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거나 붐비는 주차장에서 운전이 서툰 사람도 부담이 적은 이유다.

유지 관리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이 다른 국산차와 공유되는 경우가 많아 부품 수급이 원활하고 정비 접근성도 좋다.
물론 연식과 주행거리에 따라 차량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중고차 구매 시에는 이전 정비 이력을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다.

쏘울 실내 / 기아


물론 최신 신차와 비교하면 편의 기능이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동차의 본질을 ‘이동’과 ‘적재’라는 실용성에 둔다면 쏘울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1000만 원 안팎의 예산으로 출퇴근과 주말 레저까지 한 대로 해결하고 싶은 사회초년생이나 젊은 부부에게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단종됐다는 이유만으로 후보에서 제외하기엔 그 실용성이 아깝다.

쏘울 / 기아


쏘울 실내 / 기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