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보다 194대 더 팔린 구형 제네시스, 유독 2019년식에 거래 쏠렸다
가격만 보고 샀다간 낭패… 구매 전 반드시 따져봐야 할 유지비 항목은
신형 아반떼나 준중형 SUV를 고민하던 예산으로 제네시스 후륜구동 세단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17년에서 2020년 사이에 생산된 제네시스 G70 초기형 모델의 중고 시세가 1,783만원부터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다.
브랜드와 차급을 우선하는 소비자에게는 외면하기 힘든 선택지가 등장한 셈이다. 실제 데이터는 이런 시장의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신형보다 잘 팔리는 구형의 역설
상황은 수치로 증명된다. 2026년 7월 한 달간 G70 초기형의 중고 거래량은 471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G70’이 277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94건이나 많은 수치다.
특정 연식에 대한 선호도 뚜렷했다. 최근 6개월간 거래를 분석한 결과, 2019년식 모델이 전체의 42.9%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상품성과 감가율 사이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합리적인 지점을 2019년식으로 판단한 것이다.
20대 남성이 G70을 선택하는 진짜 이유
구매층을 보면 G70 초기형의 성격이 한층 명확해진다. 20대 이하 남성 구매자 비중은 22.5%(103건)에 달했고, 30대 남성(17.5%)까지 더하면 젊은 남성층이 전체 구매의 40%를 차지했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1천만원 후반대라는 진입 가격에 ‘제네시스’라는 브랜드 가치, 그리고 2.0 및 3.3 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후륜구동의 주행 성능이 맞물린 결과다. “내 첫 차를 제네시스로 시작할 수 있다”는 심리가 젊은 운전자들의 구매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가격표 뒤에 숨은 유지비, 이것 모르면 후회한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G70은 콤팩트 세단으로 설계돼 2열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은 구매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패밀리카 용도를 생각한다면 비좁게 느껴질 수 있다.
차량 가격 외에 유지비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고성능 모델 특성상 스포츠 타이어가 장착되는 경우가 많아 교체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유류비 또한 연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운전자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중고 시세 1,783만원이라는 숫자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차량의 공간 활용도와 타이어, 유류비 등 실제 유지 비용까지 자신의 운전 환경에 맞춰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