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값 9천만 원에 육박하던 일본산 SUV, 3년 만에 ‘반값’ 된 배경
도심 연비 13.4km/L와 정숙성은 장점, 하지만 중고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할 점 있다
뛰어난 신뢰성과 상반되는 큰 폭의 가격 하락은 소비자 입장에서 흥미로운 지점이다. 신차급 품질을 기대할 순 없지만, 국산 대형 SUV 신차 가격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를 고려해 볼 수 있는 상황이 열렸다.
9천만 원 신차, 3년 만에 4천만 원대가 된 배경
‘4천만 원대’라는 가격표에는 주행거리라는 조건이 붙는다. 2021년식 렉서스 RX450h의 당시 신차 가격은 8,960만 원이었다.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주행거리에 따라 가격이 크게 갈린다.실제로 주행거리 9만 7,994km를 기록한 매물은 4,990만 원에 올라와 있다. 반면 주행거리가 3만 2,881km로 짧은 매물은 6,190만 원에 거래된다. 1,200만 원의 가격 차이는 결국 주행거리에 따른 차량의 상태와 소모품 교체 주기 등을 반영한 결과다.
오히려 막히는 길에서 연비가 더 좋은 이유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심 연비가 고속도로 연비보다 높다는 점이다. V6 3.5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313마력을 낸다. 복합연비는 12.8km/L다.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도심 연비는 13.4km/L, 고속 연비는 12.1km/L다. 저속 주행과 정차가 잦은 환경에서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특성 때문이다. 정체가 심한 도심 출퇴근 운전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팰리세이드와는 지향점이 완전히 다르다
국산 대형 SUV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공간 활용성과 다인승 탑승이 중요하다면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합리적인 선택지다. 아이 둘을 태우는 가장 입장이라면 2열과 3열 공간, 트렁크 용량을 먼저 보게 된다.반면 렉서스 RX450h는 5인승을 기반으로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에 집중했다. 가족을 위한 실용성보다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만족도, 도심 주행의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이다.
‘반값’이라는 숫자만 보고 샀다간 낭패
렉서스가 잔고장 적은 브랜드로 알려졌다고 해서 모든 중고차의 상태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핵심인 배터리 상태나 사고 이력, 정비 내역은 개별적으로 꼼꼼히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결국 4천만 원대 고주행거리 매물과 6천만 원대 저주행거리 매물 사이의 선택은 단순한 가격 비교를 넘어선다. 저렴하게 구매한 뒤 발생할 수 있는 정비 비용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후회가 없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